백화점 여름 고객잡기 안간힘..할인에 또 할인

"여름 세일을 터닝(turning) 포인트로 삼아라" 백화점 업계에 특명이 떨어졌다.

지난달 3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백화점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여름 정기세일에 승부수를 던졌다.특정 기업체 직원에게 정기할인외에 추가할인을 해주고 추첨을 통해 휴가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아파트 단지 등에 수박을 무료로 돌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롯데마트가 정기세일을 실시하는 등 할인점의 대대적인 공격에도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타깃 고객을 공략한다롯데백화점 서울 및 수도권 점포들은 1일부터 대기업 임직원(18일까지),패션동호회 회원(18일까지),교총 소속 교직원(31일까지)을 대상으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 우리은행 하나은행 효성 등 4개사 임직원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다음 카페의 '옷 잘 입는 연예인 따라잡기'라는 동호회 사이트에는 할인 쿠폰을 배너 형태로 띄웠다.

이 동호회 회원은 무려 80여만명.롯데는 또 서울·수도권 지역 교총 소속 교직원 20만명과 가족에게도 할인 혜택을 부여,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세일 후반부인 오는 15일부터 은행,부동산 중개소,아파트 부녀회 등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이는 곳에 복(福)자가 새겨진 수박 5백통을 증정할 계획이다.

◆아이디어 쥐어짠다

백화점에서도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원 플러스 원 행사가 열리고 있다.경방필백화점은 1∼6일 7층 이벤트홀에서 신사 정장 한 벌을 사면 한 벌을 더 주는 '신사정장 원플러스원 대전'을 연다.

휴가비도 지원해 준다.

경방필은 원플러스원 행사장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매일 1백만원씩의 휴가비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애경백화점 구로점도 19일까지 '수영복 비치웨어 페스티벌'을 열고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휴가비 1백만원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인 1∼18일 전 점포에서 '고속철 개통 1백일 축하 행사'를 열어 고속철(KTX) 승차권 구매영수증을 갖고 오는 고객에게 10%를 추가 할인해 준다.

◆직원 '기(氣)' 살린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신경쓰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최근 직원 휴게공간을 50평 마련한 데 이어 10층 옥상에 건강 지압로를 설치했다.

서서 근무하는 판매 직원들이 다리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직원들이 일과 후에 경락 마사지를 실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신세계 관계자는 "근무시간 끝까지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