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법인 실적 분석.. 증권사 대거 흑자전환

3월 결산 상장 증권사들은 2003사업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중 총 4천1백억여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며 무더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친 덕에 증권사들이 주식이나 파생상품 매매를 통해 큰 이익을 낸 데 따른 것이다.반면 3월 결산 상장 제조업체들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3월 결산법인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

1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월 결산 56개 상장사의 2003사업연도 전체 매출액은 31조6천4백28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어났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8천2백72억원,9천2백67억원으로 전년보다 1백41.7%,4백83.6% 급증했다.

특히 19개 증권사의 전체 순이익은 2002년 1천7백62억원 적자에서 4천1백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3월 결산 상장사 중 흑자전환한 15개사중 대우증권(순이익 1천3백25억원),동양종금증권(7백40억원),SK증권(5백16억원),한화증권(4백3억원) 등 9개사가 증권사였다.메리츠증권은 1백13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대비 3천2백31%의 증가율을 보였고 하나증권도 순이익이 4백80억원으로 4백83%,삼성증권은 순이익 9백67억원으로 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간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유가증권 매매이익이나 파생상품 거래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며 "그러나 올 들어서는 증시가 약세로 반전된데다 국내 기관과 개인의 증시 이탈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어 증권사 실적이 다시 악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과는 달리 상장 제조업 21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2.2%,64.9%씩 줄었다.한편 코스닥 3월 법인 19개사 중 관리종목 2개사를 제외한 17개사의 지난 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백68억1백만원,2백77억4백만원으로 전년대비 9.6%,9백52.6% 늘어났다.

대신정보통신 동일철강 바른손 알티전자가 흑자전환했고 국제엘렉트릭 대웅화학 한국캐피탈 등은 순이익이 급증했다.

반면 씨앤에이치캐피탈과 덴소풍성 등 2개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이건호·정종태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