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기업에도 이익"..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기업의 첫번째 목적은 누가 뭐래도 이윤추구입니다. 하지만 이윤추구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부(富)를 제대로 나누고 소외된 계층을 도와주는 것이죠.삼성그룹이 추구하는 '나눔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내놓겠습니다."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최근 '큰상'을 받았다.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개최한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최고상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것이다.

지난 5년간의 사회공헌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이처럼 큰 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배 사장은 "모든 공은 삼성생명 설계사와 임직원들에게 돌려야 한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배 사장은 인터뷰 내내 삼성생명 설계사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특히 이번 수상에 결정적 계기가 된 '질병퇴치 공익기금'을 조성하는 데는 설계사들의 '나눔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2002년 6월 공익(公益) 상품인 '리빙케어보험'을 개발했다.

설계사들은 상품판매 수익금 가운데 건당 7천원씩을 공익기금으로 자발적으로 내놨다.2년이 지난 현재,설계사들과 직원들이 조성한 공익기금은 총 62억원에 달한다.

배 사장은 "내년 6월까지 추가로 기금을 조성,총 1백억원을 질병퇴치를 위한 공익자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여성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CEO로도 유명하다."설계사의 90% 이상은 여성입니다.

여성들이 어떻게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경영성과는 달라집니다.

당연히 여성들이 성공적인 사회생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배 사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생명은 2001년 '비추미 여성대상'을 제정했다.

이 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여성문화 창달에 기여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배 사장은 "건강 교육 육아문제에도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장학사업과 직장여성을 위한 육아보조사업 등과 같은 사회공익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