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부터 경기 꺾여 '더블딥 가능성 크다'

보고서는 우선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지난 2월 정점을 찍고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지수가 실제 경기에 비해 평균 12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2월에 경기가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또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고점에 오른 이후 평균 2분기 이후에 경기정점에 도달한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도 경기가 내년 1·4분기를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LG경제연구원은 분기 기준으로 올 3·4분기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계량경제 모형을 이용한 경기전망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과거의 경기순환주기와 현재의 경기선행지수를 토대로 경기를 예측하는 '네프치 모형'을 통해 추정한 결과 '현재 경기가 호황국면에 있을 확률'은 2월의 1백%에서 3개월 연속 하락,5월에는 7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가까운 미래에 경기하강 국면이 도래할 확률'은 1월의 5.9%에서 급격히 상승해 5월에는 69.5%까지 치솟았다.

송태정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흐름은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경제는 과거 경기호황 평균 지속기간(33개월)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짧은 경기회복 이후 '더블딥'에 빠지는 모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