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고수를 찾아서] (5) 플러스자산운용 '김현섭 과장'

플러스자산운용 김현섭 과장(33)에게는 '주식투자의 고수'란 별칭이 따라 다닌다.

지난 2001년 이후 증권사 주최 '실전 수익률 대회'를 다섯 차례나 석권했기 때문이다.올들어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모의주식투자 대회인 '한경스타워즈'에도 참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반기 수익률은 78.49%.

종합주가지수가 6% 이상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그의 투자기법은 펀더멘털이 우량한 '잘 아는' 종목을 저가에 선취매하는, 어찌보면 상당히 평범한 전략이다.

하지만 그가 지난 5년간 작성한 4권의 매매일지를 들여다 보면 단순한 전략이 결실을 보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케 해준다.

그의 매매일지에 분석돼 있는 투자대상 종목은 코스닥을 포함, 1천개가 넘는다.증권사가 보통 분석하는 종목이 2백개 남짓한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내공'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그도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고난의 길을 걸었다.

'감자(減資)'를 앞둔 종목에 잘못 투자해 결혼자금을 몽땅 날린 적도 있고, 어렵게 입사한 일본 종합상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자 생활도 했다.그는 작년 2월 플러스자산운용에 입사,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고수익을 내는 초대형 펀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향해 지금도 매매일지를 메워가고 있는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