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창업] 김명남 <'비니위니' 대표> ‥ 월수입 1천200만원

전업주부 김명남씨(49)는 몇 년 전부터 남편 몰래 창업준비를 해왔다.

두 자녀가 다 자라 이제 시간여유가 생긴 데다 더 늦기 전에 '내 일'을 찾아야겠다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지난해 8월 마침내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와인델리숍 '비니위니'를 차렸다.

김씨의 와인델리숍은 개점 1년도 안돼 방배동 서래마을의 '명물'이 됐다.

개점 6개월을 넘기면서 월평균 매출이 7천만∼8천만원을 넘나들며 인근 점포의 시샘을 사고 있다.부유층 상권에 위치한 가게 입지가 사회적인 웰빙열풍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김씨는 분석했다.

비니위니가 펼치는 카멜레온 마케팅도 주효했다.

이 마케팅은 상권특성이나 수요에 맞춰 여러 아이템을 취급하는 것.비니위니는 와인판매를 전문으로 하면서 베이커리 커피 등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숍 형태로 운영된다.와인과 빵이 상호보완재 구실을 하며 한 쪽이 안 팔리면 다른 쪽이 많이 팔린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25평짜리 점포 중 5평을 털어 와인바로 꾸몄다.

술 손님 덕에 가게를 밤 12시까지 열어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와인매출은 크게 늘었다.인력은 본사에서 파견한 종업원 3명 외에 2명의 아르바이트를 쓴다.

품목이 와인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필요해 본사에서 적정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인건비(5백만원)와 가게임대료 물품구입비 등 제반 비용을 빼고난 뒤 김씨의 월 수입은 1천2백만원 정도다.

본사가 가맹점에 보장해주는 와인 빵 등의 마진율은 30∼40% 수준.

창업비는 만만찮게 들었다.

김씨가 창업 당시 가장 망설였던 것도 과다한 투자비 때문이었다.

신축건물이라 권리금은 없었지만 점포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2억5천만원과 2백70만원.가맹비 인테리어 시설비 초도물량 비용을 합치면 창업비용이 4억원에 달했다.

김씨의 장사 제1원칙은 '인상을 쓰지 않는다'는 것.5명의 종업원에게도 귀가 따갑도록 강조한다.

점포는 오전 8시에서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처음엔 퇴근해 집에 도착하면 기절하는 것처럼 곯아떨어졌다.

현재는 밤시간대엔 남편이 교대를 해줘 한결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가게를 지키는 것을 개점 직후부터 철칙으로 삼았다.종업원이 아무리 친절하고 열심히 해도 '주인'이 점포를 지키는지 여부에 따라 점포매출은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김씨는 경험칙으로 알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