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시범단지 건설 어떻게 돼가나] 전기등 인프라 구축 완료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하는 15개 기업들은 오는 10월초 공장을 동시에 착공하기로 했다.

또 11월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남한 기술인력을 개성공단에서 상주시키기로 했다.이들 기업은 업체별로 50~6백명의 북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시범단지 부지조성이 완료됨에 따라 공장설계 인력교육등 세부적인 입주준비에 들어갔다.

◆건축준비 상황=이들 기업은 이달 중 현대아산과 협의를 거쳐 건축설계를 끝내고 8월과 9월 두 달 동안 조립식 패널을 발주하는 등 건축준비를 하기로 했다.이어 10월에 공장을 짓고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주로 2∼4층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업체별 건축면적은 1천∼3천6백평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 용수 도로 등 기본 인프라 구축은 완료된 상태이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폐수처리장 수배전시설 공조시설 등은 일단 입주업체 부담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정부가 비용을 대는 방안을 정부측과 협의하기로 했다.시계업체인 로만손(대표 김기문)은 2천6백평의 부지에 연건평 3천4백평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는 아라모드 모래테크 현진정밀 대풍정밀 신한국정밀 등 부품업체 5곳도 함께 입주한다.

생산설비는 국내시설을 옮겨 사용할 방침이다.로만손은 이 공장에서 연간 50만개의 중고가 손목시계를 생산,한국내 시장에서 팔기로 했다.

로만손의 최희병 부장은 "매년 설비를 약 20%씩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부품업체인 호산에이스(대표 조동수)는 1천평의 부지에 지상 2층,연건평 1천2백평 규모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된 터미널블록 등 전기컨트롤 부품과 클린룸장비 등을 내수용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이 회사의 윤용선 이사는 "북한 공장에서의 생산규모는 올해 약 3억6천만원,내년엔 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 생산업체인 신원(대표 박성철)은 우선 40억원을 투입해 6개 라인을 설치한 뒤 내년에 2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공장은 부지 2천4백평에 지상 2층이나 4층으로 지을 계획인데 연면적은 2천8백평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

개성공장에서는 월 3만벌의 숙녀복과 캐주얼복을 생산해 한국시장에서 팔기로 했다.

◆북한인력 채용과 교육은=입주 초기에 업체별로 50∼6백명을 고용하는 등 15개 업체가 약 5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후 점차 고용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남한에서 파견되는 기술인력은 현대아산이 짓는 공동시설에서 숙식을 하며 현지에 상주할 예정이다.

로만손은 동반 진출하는 부품업체를 합쳐 개성공장에 국내 인력 90명(본사 인력 10명과 부품업체 80명)을 투입하고 북한 인력 5백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북한 인력에 대한 교육은 3개월 동안 생산라인에서 현장교육형태로 실시하기로 했다.

LCD부품업체인 매직마이크로(대표 한길구)는 초기에 북한 인력 1백명을 채용하고 2006년까지 1백8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박세욱 차장은 "기술자 5명이 현지에 상주하면서 비디오로 기술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원은 가동 초기에는 북한 인력 3백명을 뽑고 내년에 2개 라인이 증설되면 이를 4백5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북한 인력들의 의류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어서 교육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