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小상품 왕국' 中이우

중국 저장성의 작은 도시 이우(義烏).중국의 소(小)상품 집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문구 피혁 장난감 실내장식품 액세서리 스타킹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소상품이 이우에서 중국 전역,나아가 세계시장으로 퍼져나간다.'국제 소상품 메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시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국제상무성(國際商貿城)은 '소상품 왕국' 이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다.

4층 규모의 대형 도매 쇼핑센터에는 '없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면적 약 1만㎡에 1만2천개의 점포가 성업 중이다.

하루 평균 4만명 정도의 바이어들이 이곳을 찾는다.

실내장식품 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청메이팡 씨는 "상품의 80%가 미국 유럽 중동 등 해외로 팔려나간다"며 "국제상무성의 점포는 공장과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창구"라고 말했다.국제상무성은 이우의 여러 쇼핑센터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우 시내 곳곳에는 보온병 스타킹 허리띠 등 상품별 전문 도매상가가 자리잡고 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상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하루 수 백대의 트럭과 기차가 이우의 상품을 싣고 중국 전역으로 달린다.

또 상하이와 닝보 두 항구를 통해 세계시장으로 연결된다.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이우는 빈곤과 싸워야 하는 평범한 농촌 도시에 불과했다.

그런 이우가 세계적인 소상품 집산지로 바뀐 것은 지방정부의 힘 때문이다.

이우 시정부는 이우가 사영기업 천국인 저장성의 중심부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유통산업에 특화하기로 했다.

저장성 사영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는 거대한 유통상가를 조성했다.

이들이 이우로 몰려들면서 해외 바이어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북부 지린성의 공장들도 이우로 몰려든다고 한다.

일단 이우의 유통망을 타야 중국 전역,나아가 세계로 뻗어가기가 쉽기 때문이다.이우 소상품 상가에서 지방정부의 특화 전략이 한 도시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