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개편에 집값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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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서울시내 아파트값 및 상권 등이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버스 한 번만 타면 집에서 직장까지 갈 수 있었던 사람이 지선버스→간선버스 순으로 환승해야 하고,버스→지하철을 이용하던 사람은 지선버스→간선버스→지하철 등으로 두 차례나 갈아타게 되면서 교통이 불편한 곳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환승 횟수가 증가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 곳들의 인기는 떨어질 조짐인 반면 지하철 역세권이나 간선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의 몸값은 올라갈 전망이다.
또 버스 환승 정류장 인근 상권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환승 많은 곳 집값 떨어질 듯용산구 산천동 S아파트에 사는 J씨는 전세만기가 되면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이다.
서울역 인근 직장까지 평소 15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달만 해도 집에서 직장까지 바로 연결되는 버스는 두대(53번,135-2번)나 있었다.그러나 지난 1일부터 버스 한대(53번)는 아예 없어졌다.
나머지 한대는 지선버스로 변했다.
그래서 직장으로 가려면 지선버스를 이용해 지하철 1호선 남영역으로 일단 간다.여기서 다시 간선버스를 타고 서울역까지 간 뒤 10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J씨는 "직장이 코앞인 데도 돌고 돌아서 출근하게 됐다"며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전세로 거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환승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한 번 갈아타는 데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제도 보완이 되지 않으면 환승을 많이 해야 하는 지역의 집값과 전세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출퇴근 시간은 그대로 이거나 늘어난 반면 버스요금은 오히려 비싸져 서울로 이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역세권 몸값 상승 전망
버스 이용이 불편해지면서 서울 지하철 역세권의 인기는 올라갈 전망이다.
환승을 많이 해야 하는 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운행 시간이 잘 지켜지는 까닭이다.
지선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바로 간선버스를 탈 수 있는 곳들도 몸값 상승이 예상된다.
환승에 따른 불편과 시간낭비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선버스와 간선버스의 환승 정류장으로 변한 지역의 상권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그동안 버스 한 번만 타면 집에서 직장까지 갈 수 있었던 사람이 지선버스→간선버스 순으로 환승해야 하고,버스→지하철을 이용하던 사람은 지선버스→간선버스→지하철 등으로 두 차례나 갈아타게 되면서 교통이 불편한 곳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환승 횟수가 증가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 곳들의 인기는 떨어질 조짐인 반면 지하철 역세권이나 간선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의 몸값은 올라갈 전망이다.
또 버스 환승 정류장 인근 상권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환승 많은 곳 집값 떨어질 듯용산구 산천동 S아파트에 사는 J씨는 전세만기가 되면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이다.
서울역 인근 직장까지 평소 15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달만 해도 집에서 직장까지 바로 연결되는 버스는 두대(53번,135-2번)나 있었다.그러나 지난 1일부터 버스 한대(53번)는 아예 없어졌다.
나머지 한대는 지선버스로 변했다.
그래서 직장으로 가려면 지선버스를 이용해 지하철 1호선 남영역으로 일단 간다.여기서 다시 간선버스를 타고 서울역까지 간 뒤 10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J씨는 "직장이 코앞인 데도 돌고 돌아서 출근하게 됐다"며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전세로 거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환승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한 번 갈아타는 데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제도 보완이 되지 않으면 환승을 많이 해야 하는 지역의 집값과 전세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출퇴근 시간은 그대로 이거나 늘어난 반면 버스요금은 오히려 비싸져 서울로 이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역세권 몸값 상승 전망
버스 이용이 불편해지면서 서울 지하철 역세권의 인기는 올라갈 전망이다.
환승을 많이 해야 하는 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운행 시간이 잘 지켜지는 까닭이다.
지선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바로 간선버스를 탈 수 있는 곳들도 몸값 상승이 예상된다.
환승에 따른 불편과 시간낭비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선버스와 간선버스의 환승 정류장으로 변한 지역의 상권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