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후폭풍' 논란 ‥ "현대.기아차 부정적 영향"…"두고봐야"

쌍용자동차의 인수자로 중국 상하이기차가 부각되면서 자동차업종 내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대우자동차판매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4일 용대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하이기차의 쌍용차 인수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대적인 지형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주가에는 부담이지만 쌍용차와 대우차판매는 호재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기차가 GM과 함께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70%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증권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우려했다.SUV 시장을 놓고 쌍용차와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용 연구원은 "매각이 성사될 경우 쌍용차는 GM의 협력을 바탕으로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판매는 GM대우와 쌍용차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기아차와 쌍용차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며 "상하이기차의 인수 의도를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GM과의 기술협력이 여의치 않자 쌍용차를 통해 선진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게 상하이기차의 목적일 수 있다"며 "이같은 우려가 맞다면 기아차의 점유율 축소 논란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