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大亂은 '부실 설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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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계 개편의 가장 기본인 교통량 및 승객 승하차 소요시간 등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채 서울시가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를 무리하게 도입, 구조적인 부실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버스차로 도입으로 인해 강남대로 등에서 빚어지고 잇는 '교통대란'이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지난 1일 교통체계 개편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교통카드 오류는 나흘째인 4일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앙버스차로제가 실시된 도봉ㆍ미아로와 수색ㆍ성산로의 경우 이날 지선버스와 일반차량이 뒤섞이면서 일반차로의 교통은 더 혼잡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대로는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까지 몰리면서 퇴근시간대 신사역∼강남역 구간의 버스전용차선이 최악의 정체 사태를 빚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전에 교통량 등을 꼼꼼히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서울시가 내놓고 있는 대책은 '간선 및 지선버스의 차선 이용제한 해제'가 고작이어서 교통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중앙버스차로, 사전 통행량 예측실패대표적인 곳이 강남대로다.
이곳은 교통체계 개편 이후 출ㆍ퇴근 시간은 물론 밤 12시 넘어까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강남역∼교보생명 강남타워 구간의 경우 한때 50여대의 버스가 중앙버스차로에 한 줄로 늘어서는 진풍경도 보였다.이는 경기도 성남, 용인, 수원 등으로 빠지는 광역버스의 대다수가 강남대로를 통과하는 데다 퇴근시간대에는 배차간격이 줄어드는 등 이 일대에 교통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간선버스를 운전하는 김모씨(39)는 "지난 2일 신사동에서 양재역까지 가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며 고개를 저었다.
뿐만 아니다.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승객들의 승하차 시간도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1인당 하차 시간을 0.5초 내외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 10배인 5초 이상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시 교통개선반 관계자는 "하차 단말기 장애도 운행시간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 교통카드의 총체적 부실
단말기 불량, 네트워크 장애, 요금정산 오류 등 하드웨어에서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문제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요일이라 교통량이 적었던 4일에도 서울시내 버스 2백87대와 마을버스 77대에서 단말기 오작동이 발생했으며 지하철 교통카드단말기도 장애율이 6%를 넘었다.
이에 대해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시스템 안정화작업이 덜 됐기 때문"이라며 "새로 프로그램을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오류의 유형들로 볼때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인 단말기의 불량과 오작동, 잘못된 요금인식, 네트워크 장애 등은 전체 시스템 설계상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이에 따라 중앙버스차로 도입으로 인해 강남대로 등에서 빚어지고 잇는 '교통대란'이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지난 1일 교통체계 개편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교통카드 오류는 나흘째인 4일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앙버스차로제가 실시된 도봉ㆍ미아로와 수색ㆍ성산로의 경우 이날 지선버스와 일반차량이 뒤섞이면서 일반차로의 교통은 더 혼잡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대로는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까지 몰리면서 퇴근시간대 신사역∼강남역 구간의 버스전용차선이 최악의 정체 사태를 빚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전에 교통량 등을 꼼꼼히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서울시가 내놓고 있는 대책은 '간선 및 지선버스의 차선 이용제한 해제'가 고작이어서 교통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중앙버스차로, 사전 통행량 예측실패대표적인 곳이 강남대로다.
이곳은 교통체계 개편 이후 출ㆍ퇴근 시간은 물론 밤 12시 넘어까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강남역∼교보생명 강남타워 구간의 경우 한때 50여대의 버스가 중앙버스차로에 한 줄로 늘어서는 진풍경도 보였다.이는 경기도 성남, 용인, 수원 등으로 빠지는 광역버스의 대다수가 강남대로를 통과하는 데다 퇴근시간대에는 배차간격이 줄어드는 등 이 일대에 교통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간선버스를 운전하는 김모씨(39)는 "지난 2일 신사동에서 양재역까지 가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며 고개를 저었다.
뿐만 아니다.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승객들의 승하차 시간도 혼잡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1인당 하차 시간을 0.5초 내외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 10배인 5초 이상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시 교통개선반 관계자는 "하차 단말기 장애도 운행시간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 교통카드의 총체적 부실
단말기 불량, 네트워크 장애, 요금정산 오류 등 하드웨어에서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문제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요일이라 교통량이 적었던 4일에도 서울시내 버스 2백87대와 마을버스 77대에서 단말기 오작동이 발생했으며 지하철 교통카드단말기도 장애율이 6%를 넘었다.
이에 대해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시스템 안정화작업이 덜 됐기 때문"이라며 "새로 프로그램을 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오류의 유형들로 볼때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인 단말기의 불량과 오작동, 잘못된 요금인식, 네트워크 장애 등은 전체 시스템 설계상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