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 전망] 대기업 : 한화.현대重 등 그룹공채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이어서 청년실업 해소에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경제상황이 불투명하지만 기업들이 미래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투자를 늘리기로 한데다 청년실업 해소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대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한 접수를 일상화한데다 영어 등 어학실력을 중시하는 만큼 취업희망자들은 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업계에서는 조언하고 있다.

◆그룹 공채 대폭 확대=한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두산 동부 효성 코오롱 이수그룹 등은 그룹 공채를 실시한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전혀 없었던 현대중공업 그룹은 올해 현대중공업 60명,현대삼호중공업 20명 등 80명을 공개 채용한다.지난해 하반기 2백60명을 뽑은 금호아시아나와 3백명을 뽑은 두산도 올 하반기에는 4백명 안팎으로 채용인원을 늘렸다.

한화와 효성,이수그룹 등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

동부와 코오롱그룹은 10월에 그룹 공채를 실시하되 계열사별로 전형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수시 공채를 통해 신규 인력을 뽑는다.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그룹 전체로 7천명 정도로 잡았으며 이 중 1천5백명은 상반기에 뽑았다.

전자 중공업 건설 등 이공계 전공자가 80%에 달할 전망이다.삼성은 계열사별 수시 공채를 진행하되 그룹 공통의 '직무적성검사(SSAT)'라는 단일 제도를 통해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하고 있어 취업 희망자들은 틈틈이 인터넷을 통해 채용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어학능력 중시=기업들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신입사원들의 어학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들이 외국어시험 성적표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면접과정에서 영어 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은 대부분 면접과정에서 영어 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제안설명)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하이닉스반도체도 영어로 말하기 테스트를 실시한다.

토익(TOEIC) 성적의 경우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와 LG전선 등이 7백점 이상의 성적표 제출자에게 지원자격을 주고 있다.

해외와 교류가 잦은 한진해운은 8백점,KOTRA는 8백30점 이상의 높은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고득점 성적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밝히고 있다.

최근 한자 교육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중공업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학 교양 수준의 한자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사회봉사 활동도 가산점=기업들은 전공지식과 어학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험 활동도 중시하는 추세다.

사회봉사 활동이 대기업 입사 후 조직 적응력을 높이고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평가 기준에서 사회봉사 활동 경력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동부아남반도체도 대학 재학 시절 교내외 활동과 자격증을 중시하고 있으며 두산은 해외연수 및 사회활동 경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신원은 회사 창립 이념에 따라 기독교를 종교로 선택하고 있는 취업 희망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사회봉사 활동도 중시하고 있다.

◆여성인력 채용 확대=기업들은 결혼·출산 등의 이유로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며 한동안 기피하던 여성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원 복지 확대와 함께 감수성과 미적 감각 등 여성 고유의 능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삼성그룹은 올해 계열사별 수시 채용에서 여성인력 비율을 지난해 27%에서 30%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이 여성인력 활용을 강조하고 있어 전체 채용 규모의 30%를 여성으로 충원하고 있다.

◆회사에 맞는 인재상을 요구=대기업들은 각 사가 제시하는 인재상에 맞는 취업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두산 효성 코오롱 등은 사별로 채용설명회를 열어 인재상에 부합하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선은 '원칙과 기본 준수,다양성에 대한 호기심과 유연성,합리적 도전 장려,지속적인 혁신,성과에 따른 보상' 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며 인성 평가에서도 이에 부합한 인재들을 뽑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도전정신이 투철한 사람,창의적인 사람,팀워크를 이뤄낼 수 있는 사람'으로 인재상을 규정하고 있으며 면접과정에서 이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을 지원자들이 보여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도 '학습하는 전문인,창조하는 도전인,협력하는 신뢰인'이라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중점 평가하고 있다.항공기 제작회사인 한국항공우주는 열정과 패기를 중시하고 있으며 수험생이 자기소개서와 면접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평가하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