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 전망] 중소기업 : "최소 인력만 뽑겠다" 또 좁은문

중소기업들의 하반기 신규 채용 전망은 '흐림'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국내 경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올 하반기에는 신규 설비투자나 고용에 적극 나서지 않을 태세다.

이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소재 1백54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나타난다.

조사 기업들 가운데 '상반기보다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업체가 27.4%로 '확대하겠다'는 기업(18.4%)보다 훨씬 많았다.

나머지 기업들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방도 비슷한 상황이다.

채용정보업체인 아이잡강원이 강원도내 상시종업원 50인이상 도내 업체 1백28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인력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중 절반에 가까운 62개사가 인력충원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구나 목재,정수기 등 내수비중이 높은 업종의 기업들은 대부분 결원이 생겼을 때 충원하거나 필요시 최소 인력만 뽑는 등 수동적인 채용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비,영업력 강화차원에서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종합가구·인테리어업체인 한샘은 올 하반기에 예년보다 2∼3배 많은 2백5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 가운데 영업직만 2백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내년 이후 내수경기 회복에 대비해 영업망 확충과 우수인력 확보차원에서 대규모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교육·연수프로그램 등을 통해 뛰어난 영업사원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무·교육용 가구업체인 퍼시스도 9월 하반기 정기공채와 11∼12월 수시채용을 통해 영업및 마케팅분야에서 30여명을 채용키로 했다.

2002년 이후 공채를 중단한 웅진코웨이개발은 오는 11월께 20∼30명을 학교 추천 등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전문업체인 청풍은 하반기에 연구및 영업인력을 15명가량 뽑고 종합가구업체인 리바트도 두차례에 걸쳐 디자인과 영업분야에서 약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목재 합판업체인 이건산업은 하반기에 약 2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고 동화홀딩스도 10여명의 생산 및 영업인력을 공채를 통해 뽑기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