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 전망] I T : 경력자 중심 꾸준히 인력충원

정보기술(IT)은 취업지망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고려해 보는 분야다.

하지만 올해는 취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대다수 업체가 빠져나간 인원을 보충하거나 약간 충원하는 수준의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

IT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분야다.투자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고 정기채용이든 수시채용이든 경력자나 전공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뽑고 있다.

부지런히 '발품'만 판다면 취업 관문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인터넷·게임업계 '비교적 맑음'경기침체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는 데도 인터넷업체 게임업체 등은 하반기에 많은 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경력직을 우대하고 있어 신규채용은 수백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1백여명을 충원한다.신입 및 경력사원 60명선을 채용하고 9,10월께는 대규모 '열린 채용'행사를 열 계획이다.

채용분야는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마케팅 등이다.

이 회사가 처음 실시하는 열린 채용은 대기업의 공개채용과 비슷한 것으로 필요인원을 한꺼번에 뽑게 된다.

웹젠도 하반기에 80∼1백명을 충원하고 넥슨도 수십명을 뽑을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수시채용 방식으로 하반기에 30∼40명을 충원한다.

이 회사는 온라인으로 수시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으며 학점이나 영어실력보다는 학창시절 동호회 활동이나 개인 관심사 등에 높은 비중을 둔다.

지식발전소는 하반기에 30명을,KTH는 1백명 안팎을 채용한다.

50명 안팎을 뽑는 NHN은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야후코리아는 50여명을,네오위즈는 70여명을 뽑고 안철수연구소는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15명 가량 충원한다.

◆휴대폰·통신업계는 '관망중'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은 관망하는 편이다.

하반기 국내외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채용 규모와 시기를 정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상반기에 경력사원 공채를 포함,3백50여명을 채용한 팬택계열은 하반기 공채 일정과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연구개발(R&D) 인력 중심으로 1백여명을 더 뽑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해외영업이 강화되고 있어 영어 인터뷰를 중시한다"고 전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텍은 당분간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가을에 그룹 차원에서 내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공채하게 된다.

신입사원은 이공계 위주로 뽑는다.

통신업계도 단말기 업계와 상황이 비슷하다.

KT는 하반기에 5급 신입사원 1백50명을 공채하고 신산업 관련 경력사원 1백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예년 수준인 1백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경력사원은 현업부서의 인력 수요에 따라 해외 석·박사와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예년과 비슷한 1백명 정도를 뽑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KTF는 11월께,LG텔레콤은 10월이나 11월께 50명 가량 충원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현재까지는 하반기 공채 계획이 없으며 경력사원 약간명을 수시로 채용하기로 했다.

데이콤은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SI업계는 경력직 수시채용

시스템통합(SI)업계는 경력직 위주로 수시채용을 많이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엔 미래사업으로 준비하는 분야의 전공자 위주로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SDS는 하반기에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 1백∼1백50명을 채용한다.

9월께 입사지원 접수를 한다.

경력사원은 필요할 때 수시로 뽑는다.

LGCNS는 하반기에 신입 2백명,경력 1백명 등 3백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입사원 채용은 10월께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12월까지 필기,면접,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경력사원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뽑는다.

SKC&C는 9,10월께 신입 50∼1백명을 뽑고 경력 1백∼1백50명을 수시로 충원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경력직 위주로 50여명을 채용한다.

휴대인터넷,텔레매틱스 등 신성장사업 위주로 핵심인력을 늘린다는 것.

현대정보기술은 하반기에 1백명 안팎을 뽑기로 했다.

이 가운데 경력은 70여명,신입은 20∼30명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CJ시스템즈는 10월께 신입사원 2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컴퓨팅업계도 대규모 채용에 미온적

한국HP는 대규모 채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수시채용 형태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한다는 입장이다.

한국IBM도 기존의 상시채용체제를 유지할 뿐 현재로선 별다른 채용 계획은 세워놓지 않았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채용한다.

노동부와 공동으로 대학생 및 졸업생,휴학생을 대상으로 '썬스타'라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6개월간 업무를 배우고 나면 썬의 인재풀에 등록되며 입사지원시 우대받는다.오는 8월 40여명의 3기 연수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박영태·고성연·김동욱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