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하나은행 최대주주로 .. 알리안츠 제쳐

싱가포르 국영투자기관인 '테마섹(Temasek Holdings)'이 하나은행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테마섹은 4% 초과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추후 은행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하나은행은 5일 테마섹의 지분율이 종전 3.60%에서 5.48%로 1.88%포인트 높아져 알리안츠(지분율 5.13%)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공시는 테마섹이 자회사인 '아시아 파이낸셜 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안젤리카 투자회사' 등을 통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하나은행 주식을 9차례에 걸쳐 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입단가는 2만3천1백9∼2만5천원이었다.금융계 관계자는 "당초 테마섹은 하나은행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었지만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전략을 바꿨다"며 "지분율이 8∼9%가 될 때까지는 장내에서 매입하고 나머지 1∼2%는 하나은행 경영진과 상의,자사주를 넘겨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섹은 지분율 4% 초과분의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하나은행 주식을 9.9%까지 매입할 수 있는 허가를 지난 5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받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