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대국이 세계혼란 수습" ‥ 프랜시스 후쿠야마 美 교수 주장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 대학 석좌교수가 9·11 테러를 계기로 자신의 이론을 수정,강력한 국가만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이는 그가 '역사의 종말'이란 저서를 통해 시장이 앞으로 강력한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종래의 이론을 뒤집는 것이다.후쿠야마 교수는 지난 4일 영국 가디언지 인터넷판에 실린 논문에서 "국가의 영역을 축소하는 것이 정치의 제1과제였던 레이건 대처 시대는 지금도 잔영을 남기고 있지만 끝나가고 있다"며 "추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이건 대처식 혁명은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통제와 국가 개입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런 방식이 개도국에 적용된 결과 거꾸로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추진한 민영화와 무역자유화,규제철폐 등 각종 조치들은 많은 개도국들이 이를 시행할 제도적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닷컴 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에서는 정부가 '부의 창조자'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무정부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공백상태를 메우는 것은 합법적으로 권력을 독점한 국가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