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 번호이동제 부산까지 확대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부산지역까지 확대 실시된 지난 1일 이후 KT에서 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으로 서비스 업체를 바꾼 가입자가 지난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하나로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지역에서 KT 가입자 5천3백83명이 하나로텔레콤으로 서비스 업체를 바꿨으며,반대로 하나로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는 한 명도 없었다.같은 기간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는 2천2백명의 KT 가입자가 하나로텔레콤으로 옮겼고,39명이 하나로텔레콤에서 KT로 서비스 업체를 변경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달엔 KT에서 옮겨온 가입자가 하루 5백∼6백명에 불과했는데 부산이 포함된 이달 들어서는 하루 1천5백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제도는 지난해 6월 말 처음 실시된 후 지난 6월 말까지 1년간 5만7천2백84명이 KT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이동했다.하나로텔레콤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7백93명으로 집계됐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신청 당일 번호이동이 가능한 휴대폰과는 달리 시내전화 번호이동은 신청에서 전화 개통까지 7∼10일이나 걸린다"며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개통기간 단축을 포함해 절차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번호이동을 위해서는 예비선로와 지하관로 등 기반시설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통이 되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