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친환경 경영대상] 청정 기술이 미래산업 주도한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지구 살리기' 운동이 한창이다.

이것은 산업화로 인한 환경 파괴로부터 지구를 구하자는 운동이다.이런 운동 때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조업은 한결같이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지금까지 제조업체들이 물 나무 철 화학물질 광물 등 각종 자원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동맥(動脈)산업'에만 치중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동맥산업만으로는 지구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친환경적 제조업과 자원을 재생하고 다시 활용해야 하는 순환 제조업을 영위해야만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동맥산업보다 '정맥(靜脈)산업'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효율적인 기술이라도 환경을 파괴하는 첨단기술은 인정받을 수 없다.앞으로의 진정한 기술 창조는 '3R'에 기초를 둬야 할 것이다.

3R란 △리듀스(Reduce) △리유즈(Reuse) △리사이클(Recycle)을 뜻한다.

리듀스는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말하고, 리유즈는 제품의 재사용을 촉진하는 것을 말한다.리사이클은 폐기물을 재상품화하는 것이다.

물을 예로 들면 △아끼고 △목욕한 물을 청소하는데 또 쓰고 △오염된 물을 정화해서 다시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 기업들은 LG산전 청주공장처럼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

산업용 전력·전기 분야 제품을 생산하는 LG산전 청주공장은 제품 개발과 생산, 지역사회 등에까지 '친환경 경영'이 뿌리내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지난 96년부터 환경경영을 해온 이 공장은 친환경 경영을 한 이후 품질 수준은 5백30%, 납기는 2백30%, 생산성은 1백60% 향상됐다.

이 공장은 친환경 경영을 위해 우선 인적ㆍ물적 인프라부터 구축했다.

환경관리 전담 조직을 갖추고 이를 통해 환경 방침 및 환경 목표 등을 수립하고 측정 결과를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원ㆍ부자재 및 에너지 환경성을 비롯해 제조ㆍ가공과 제품의 사용ㆍ폐기에 대한 환경성, 운송ㆍ수송 단계에 대한 환경성 등을 파악해 환경영향 등록부에 등록하고 이를 토대로 환경 개선 활동을 실시했다.

또 설계 및 연구개발 단계에서 원재료 감소율, 자원의 재이용성, 제품의 안정성과 환경성, 에너지 효율성 등을 사전에 파악해 이를 적용했다.

LG산전 청주공장은 전체 투자금액에서 26.8%를 친환경 제품 개발과 공정개선, 청정기술 개발 등에 투입하고 있다.

또 벙커C유를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로 교체하고 환경관리 기준도 환경 관련 법이 정한 기준의 30% 수준으로 강화했다.

청주공장은 청주시 석남천과 대청호 솔밭공원 등에서 분기마다 환경 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문제가 세계 무역환경을 바꿔 놓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친환경 경영이 필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도 친환경 경영에 나서는 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기 시작했고 친환경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열린경영연구원이 주관한 '2004 친환경 경영대상'에 선정된 기업들은 그동안 환경 친화적 경영과 제품을 개발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시상식은 9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다.

이번 심사를 통해 기업 부문의 경우 제조 건설 서비스 공공기관 등에서 14개 업체를 선정했고, 제품 부문에서는 생활용품 생활가전 건설자재·설비 식음료 서비스 문화레저ㆍ유통 건축 등에서 18개 업체를 뽑았다.

친환경 경영대상에 선정된 업체는 삼성SDI를 비롯해 한국하우톤 SSCP 한일시멘트 KT&G 삼성테스코 수맥돌침대 에덴바이오벽지 등 32개 업체 및 공공기관이다.

특히 선정 업체중 삼성SDI가 최고 점수(9백65점)를 받아 종합대상을 받았다.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과 기초자치단체인 광주광역시 북구청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는 기업 부문의 경우 환경경영 비전 및 전략(2백점) 환경경영활동(4백점) 환경경영성과(4백점) 등을 평가했고 제품 부문은 환경경영활동(2백점), 제품의 친환경성(5백점), 제품의 경영 기여도(3백점) 등을 심사했다.

심사는 환경공학을 전공한 대학교수와 각 분야 전문가 7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에 의해 이뤄졌다.이번 친환경 경영대상 기업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후보에 오른 기업들 모두 모범적인 친환경 경영활동을 하고 있어 수상 기업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치구 전문기자ㆍ이계주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