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투신산업 '영세'..4대 증권사 총자산 美의 130분의 1

국내 증권·투신산업이 미국에 비해 여전히 영세하고 수익구조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대 증권사의 총자산은 미국의 1백30분의 1,자기자본은 16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2003사업연도 기준으로 삼성 LG투자 대우 현대 등 국내 '빅4' 증권사의 총자산은 29억7천만달러인 데 비해 미국 4대 증권사(2000사업연도 기준)의 총 자산은 3조8천3백37억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자기자본의 경우도 국내 대형사는 총 11억5천만달러,미국 대형사는 총 1백80억5천만달러였다.

수익구조의 경우 국내 증권사는 위탁매매 편중이란 한계를 드러냈다.2002사업연도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의 수익 의존도는 위탁매매가 63%로 가장 많고 이어 펀드판매(23%),기업금융(6%),자기매매(4%)의 순이었다.

반면 미국은 기업금융이 49%로 가장 앞서고 자기매매(22%),위탁매매(14%),펀드판매(3%)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도 숫자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은 것으로 지적됐다.지난 5월 말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펀드는 7천7백54개로 미국의 8천1백21개(2004년 4월 말 기준)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펀드 1개당 규모는 한국이 2백9억원,미국은 1조1천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펀드 유형도 한국은 주식형이 5%에 불과하고 초단기운용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35%에 달한 반면 미국은 주식형이 51%,MMF는 26%였다.금감원 관계자는 "영업규제 완화를 통한 증권사의 수익기반 확대와 펀드간 합병을 통한 펀드 대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