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반대는 대통령 퇴진운동" ‥ 盧대통령 밝혀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에 대해 "저는 이것을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운동 내지 퇴진운동으로 느끼고 있다"며 "(반대론은) 대단히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의 길을 가자는게 행정수도를 포함한 균형발전전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하나가 무너지면 정부의 정책추진력이 통째로 무너지게 돼있다"며 "국회동의까지 받아서 가던 정책이 무너졌을 때 정부가 그 다음에 무슨 정책을 말한들 국민이 믿어주고 추진력이 생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지금 행정수도 반대여론이 모아지는데 그에 앞장서서 주도해 가는 기관은 서울 한복판인 정부종합청사 앞에 거대한 빌딩을 가진 신문사 아니냐"며 "수도권의 집중된 힘이란 것은 막강한 기득권과 결합돼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여론수렴과 정책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수십번 토론을 했는데 언론이 본체만체하고 부각시키지 않았다"며 "언론이 못본체 하니 토론을 어디서 하는지 국민들은 몰랐다"고 진단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