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손절매 안해 189억 손실" ‥ 고경화 의원

국민연금기금이 기금운용규정에 정해진 손절매 원칙을 따르지 않아 지난 2002년부터 2003년에 걸쳐 LG카드 주식투자에서 1백8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8일 밝혔다.

고 의원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입수한 자료를 인용, 국민연금이 지난 2002년 7월부터 2003년 2월까지 LG카드사 주식에 모두 3백30억원을 투자했다가 제때 손절매를 하지 않아 총 1백89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손절매란 주가가 일정비율 이상 떨어지면 주식을 팔아 추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는 투자기법이다.

고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 측은 지난 2002년 7월 LG카드사가 상장됐을 무렵 주식 11만주(주당 5만원 선)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져 2002년 10월과 2003년 3월 두 차례 손절매 기준에 해당됐음에도 불구, '손절매 유예 결정'을 내렸다. 2003년 1~3월에는 14차례에 걸쳐 LG카드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물타기'를 시도했고 11월에 가서야 주식을 모두 팔았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장재하 주식팀장은 "LG카드의 경우 손절매 유예 결정이 판단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주식투자 손익은 개별 종목 각각의 손익률이 아닌 전체 기금 운용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주식투자로 2조4천억원을 벌어 37.08%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