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간부가 외국언론사 서울지국 한국인 여기자 성추행

외교통상부 심의관급 간부가 외국언론사 서울지국의 한국인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간부는 8일 직위해제 조치됐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3급 간부인 A씨(46)는 지난 2일 밤 평소 알고 지내던 일본 모 언론사 서울지국 통신원인 B씨(27)를 불러내 서울 강남 술집에서 단둘이 술을 마시다가 본인의 동의없이 강제로 입을 맞췄다.

B씨는 강력하게 항의하며 자리를 떴다.

A씨와 B씨는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서울지국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해당 언론사측은 7일 외교부를 방문,반기문 장관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공식사과를 요구했고 반 장관은 정식으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청와대에도 보고돼 민정수석실과 국정상황실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벌여 이날 오전 A씨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으며,A씨는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라며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행위가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직위해제하는 한편 조만간 징계절차도 밟기로 했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 직원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