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KBS스페셜 .. 북한 고구려유적의 현장을 찾아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물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동시 등재되면서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S 스페셜에서는 1부 '고구려 수도 평양'(10일 오후 8시)과 2부 '고구려 벽화,세계와 만나다'(11일 오후 8시)를 통해 고구려의 역사와 유물에 대해 재조명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의미를 짚어 본다.제작진은 6월8일부터 18일까지 북한 문화보존국 및 남한 역사학자 3명과 함께 역사유적을 공동 답사했다.

남한에서는 고구려 벽화 전문가인 울산대 전호태 교수,고구려 고고학과 문헌사를 전공한 한국 외국어대 여호규 교수,서경대 서길수 교수가 동행 취재했다.

제작진이 가장 먼저 찾은 유적은 북한의 국보유적 1호인 평양성.평양성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개보수를 했지만 전성기 고구려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준다.

강냉이 모양,이빨 모양의 성돌들은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평양성의 서남쪽 방어를 위해 축조한 황해남도 신원군의 황룡산성도 공개한다.취재가 제한된 황해남도 안악군의 안악 3호분과 구월산성,황해남도 신원군 장수산성 등은 북한이 촬영한 화면을 내보낸다.

역시 처음으로 촬영된 수산리 벽화에서는 1천5백년 전 나들이하는 고구려인을 만나 볼 수 있다.

주름치마를 입고 얼굴에 곤지를 바른 귀부인과 박쥐모양의 우산을 들고 따라가는 시중들의 모습에는 당시 고구려인의 얼굴 표정과 복식 등이 그대로 살아 있다.지하궁전이라고 불리는 안악 3호분은 봉분이 30m가 넘고 무덤 기둥이 장엄한 게 특징.현세의 삶이 내세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살아 생전의 공간을 지하 무덤에 그대로 재연한 유물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