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막자! .. 유니크등 최대주주 지분매입확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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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시도를 막아라.'
코스닥기업 최대주주들이 잇따라 지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적대적 M&A 주의보'에 대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시에선 주가침체를 틈타 코스닥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상장·장외기업이 늘고 있고 '개인 큰손'들도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대주주들은 급락한 주식을 싼값에 사들일 경우 경영권 방어는 물론 주가관리도 가능하다는 '일석이조'효과도 노리고 있다.◆대주주 지분 확대 잇따라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랜드 유니크 컴텍코리아 TG인포넷 우진세렉스 대선조선 디엠티 등 10여개사의 대주주들이 이달들어 경영권 안정을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화장품원료 제조업체인 바이오랜드의 대주주인 이택선 회장은 지난 6,7일 이틀간 자사주 7만5천주를 장내에서 매입,지분율을 종전 13.03%에서 14.20%로 1.17% 포인트 높였다.회사측은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지분매입"이라며 "이로써 가족을 포함한 이 회장측 지분율은 21.14%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적대적 M&A설에 시달려온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유니크의 최대주주도 지분확대에 적극적이다.
대주주인 안영구 회장은 최근 9.77%였던 자신의 지분율을 10.54%로 끌어 올렸다.이로써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안 회장측 지분율은 20.09%로 늘어났다.
유니크는 장외 자동차부품 업체인 (주)한중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지분을 10.07%까지 확보해 M&A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두 회사는 모두 M&A설을 부인하고 있다.
컴텍코리아(디지털방송 솔루션 공급업체)의 최대주주인 노학영 사장은 최근 장내 매입을 통해 자신의 지분율을 11.21%에서 11.37%로 높였다.
TG인포넷(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의 최대주주인 이정희 부회장도 지분율을 14.19%에서 15.09%로 늘렸다.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전문 생산업체인 우진세렉스와 식음료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디엠티의 최대주주도 경영권 안정 목적으로 지분을 늘렸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여러마리 토끼'잡기
최대주주의 지분매입은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를 한꺼번에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분율을 높임으로써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고 주가관리 효과도 거둔다는 얘기다.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매입이 주로 비IT(정보기술)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IT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비투자 부담이 적은 비IT기업들은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분율이 높아지면 그 만큼 많은 배당금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며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싼값에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고 배당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증권업계에서는 증시 침체가 길어질수록 '다목적 효과'를 노린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코스닥기업 최대주주들이 잇따라 지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적대적 M&A 주의보'에 대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시에선 주가침체를 틈타 코스닥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상장·장외기업이 늘고 있고 '개인 큰손'들도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대주주들은 급락한 주식을 싼값에 사들일 경우 경영권 방어는 물론 주가관리도 가능하다는 '일석이조'효과도 노리고 있다.◆대주주 지분 확대 잇따라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랜드 유니크 컴텍코리아 TG인포넷 우진세렉스 대선조선 디엠티 등 10여개사의 대주주들이 이달들어 경영권 안정을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화장품원료 제조업체인 바이오랜드의 대주주인 이택선 회장은 지난 6,7일 이틀간 자사주 7만5천주를 장내에서 매입,지분율을 종전 13.03%에서 14.20%로 1.17% 포인트 높였다.회사측은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지분매입"이라며 "이로써 가족을 포함한 이 회장측 지분율은 21.14%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적대적 M&A설에 시달려온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유니크의 최대주주도 지분확대에 적극적이다.
대주주인 안영구 회장은 최근 9.77%였던 자신의 지분율을 10.54%로 끌어 올렸다.이로써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안 회장측 지분율은 20.09%로 늘어났다.
유니크는 장외 자동차부품 업체인 (주)한중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지분을 10.07%까지 확보해 M&A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두 회사는 모두 M&A설을 부인하고 있다.
컴텍코리아(디지털방송 솔루션 공급업체)의 최대주주인 노학영 사장은 최근 장내 매입을 통해 자신의 지분율을 11.21%에서 11.37%로 높였다.
TG인포넷(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의 최대주주인 이정희 부회장도 지분율을 14.19%에서 15.09%로 늘렸다.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전문 생산업체인 우진세렉스와 식음료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디엠티의 최대주주도 경영권 안정 목적으로 지분을 늘렸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여러마리 토끼'잡기
최대주주의 지분매입은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를 한꺼번에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분율을 높임으로써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고 주가관리 효과도 거둔다는 얘기다.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매입이 주로 비IT(정보기술)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IT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비투자 부담이 적은 비IT기업들은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분율이 높아지면 그 만큼 많은 배당금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며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싼값에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고 배당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증권업계에서는 증시 침체가 길어질수록 '다목적 효과'를 노린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