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40년 아성 흔들리나 .. 기능성음료 약진

40년간 국내 의약품 가운데 생산액 1위를 줄곧 고수해 온 동아제약 박카스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1일 제약협회가 집계한 '2003년 완제의약품 생산 1백대 품목'에 따르면 박카스 생산액(공장출하가격 기준)은 1천8백6억원으로 전년(2천2백37억원)보다 19.2% 감소했다.이는 지난 2000년 생산액 1천8백81억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 61년 9월 박카스가 시판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박카스 생산액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경기 불황과 마시는 비타민 등 기능성 음료가 대거 출시돼 박카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분석이다.

박카스 생산이 처음 줄어든 해는 지난 92년.동아제약이 30년 가까이 유지해온 박카스 맛을 바꾸자 소비자들이 이를 외면,92년 생산액이 전년(7백98억원)보다 8.6% 감소한 7백37억원에 그쳤다.동아제약은 이듬해인 93년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펼쳐 8백36억원어치를 생산하는 등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또다시 매출이 감소,생산액이 2000년 수준 이하로 미끄러진 것이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40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박카스의 아성이 조만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아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인 박카스와 일반 음료인 마시는 비타민,아미노산 음료 등 기능성 음료와 비교해서는 안된다"며 "하반기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어서 매출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