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위기 발등의 불" .. 사회과학원 연구원 경고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우징롄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이 "중국 금융위기는 이제 현실의 문제가 돼가고 있다"며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우 연구원은 지난 9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금융국제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2006년 외국계 은행에 런민비(人民幣) 업무를 완전 개방해야 한다"며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중국 예금 및 대출시장에 진입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은행들은 더이상 부실문제를 은폐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런민비 업무가 외국계 은행에 개방되면 그동안 풍부한 주민예금을 바탕으로 자금을 적절한 신용조사 없이 기업에 제공해오던 중국 상업은행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당국이 밝힌 상업은행의 부실채권율(총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6%로 크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이는 부실채권 절대치가 줄어서가 아니라 전체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 연구원은 특히 현재 자산관리공사가 갖고 있는 1조4천억위안(1위안=1백45원)의 부실채권은 여전히 정부의 부실채권 계산에서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중국은 지난 98년 2천7백억위안의 국채를 발행해 1조4천억위안에 달하는 4대 국유상업 은행(중국 농업 공상 건설)의 부실채권을 인수,이를 4개 자산관리공사에 넘겼었다.

우 연구원은 "난팡증권 자금난 사건,더룽 쇼크,푸산 공상은행 사기사건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건은 금융위기가 먼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닥쳐왔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