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직격탄…오피스 상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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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지난 9일 저녁 서울 역삼동 오피스빌딩의 1층 맥주점.
매장에 듬성듬성 앉은 손님 사이로 하품하는 종업원들만 눈에 띈다.2년 전만 하더라도 금요일 저녁에는 아르바이트 2명을 채용할 정도로 일손이 바빴지만 지금은 사정이 1백80도 달라졌다.
점주 L씨는 "불경기로 단체 회식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이달 들어 주5일 근무로 금요일 매출까지 뚝 떨어져 하루 평균 1백만원을 올리기도 빠듯한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불황과 주5일 근무 여파로 도심 오피스상권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보증금과 월세는 대부분 그대로여서 상인들은 점차 도심 상권을 외면하는 추세다.
대신 서울 목동 상계동 등 주택가 상권과 총신대역 양재역 등 배후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둔 부도심권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지역인 서울 하계동에서 맥주전문점 '큐즈'를 운영하는 정귀성 사장(49)은 요즘 불황을 실감하지 못한다.인근 아파트 고객들이 몰려 주말 저녁에는 매장 앞 주차장에까지 테이블을 내놓고 있다.
권리금 없이 임대보증금 3천만원, 월세 2백40만원에 점포를 얻은 그는 이달 들어 하루 1백50만원의 매출을 올려 월 1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원할머니 보쌈'을 운영하는 원앤원의 유민종 상무는 "주5일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오피스가 점포는 한 달 장사가 20일에 그쳐 30일 내내 일하는 주택가 가게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신규 창업자들에게 점포 입지로 도심 상권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돼지고기 프랜차이즈인 B브랜드의 경우 주택가인 서울 강서구 신월점은 점포 임대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3천만원과 1백50만원 들었지만 하루 매출 1백여만원을 꾸준히 올린다.
그러나 오피스가에 위치한 서울 역삼점은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5천만원과 2백40만원인데 비해 하루 매출은 1백만원으로 비슷하다.
역삼점의 경우 지난해 말에만 해도 하루 1백20만~1백3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주5일제 시행 기업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한식 프랜차이즈 업체 '날으는 우까페'의 김범용 이사는 "불황 때는 소비자들이 행동 반경을 좁히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술이든 외식이든 일단 집 근처에서 해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ㆍ강은구 기자 cdkang@hankyung.com
매장에 듬성듬성 앉은 손님 사이로 하품하는 종업원들만 눈에 띈다.2년 전만 하더라도 금요일 저녁에는 아르바이트 2명을 채용할 정도로 일손이 바빴지만 지금은 사정이 1백80도 달라졌다.
점주 L씨는 "불경기로 단체 회식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이달 들어 주5일 근무로 금요일 매출까지 뚝 떨어져 하루 평균 1백만원을 올리기도 빠듯한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불황과 주5일 근무 여파로 도심 오피스상권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보증금과 월세는 대부분 그대로여서 상인들은 점차 도심 상권을 외면하는 추세다.
대신 서울 목동 상계동 등 주택가 상권과 총신대역 양재역 등 배후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둔 부도심권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지역인 서울 하계동에서 맥주전문점 '큐즈'를 운영하는 정귀성 사장(49)은 요즘 불황을 실감하지 못한다.인근 아파트 고객들이 몰려 주말 저녁에는 매장 앞 주차장에까지 테이블을 내놓고 있다.
권리금 없이 임대보증금 3천만원, 월세 2백40만원에 점포를 얻은 그는 이달 들어 하루 1백50만원의 매출을 올려 월 1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원할머니 보쌈'을 운영하는 원앤원의 유민종 상무는 "주5일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오피스가 점포는 한 달 장사가 20일에 그쳐 30일 내내 일하는 주택가 가게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신규 창업자들에게 점포 입지로 도심 상권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돼지고기 프랜차이즈인 B브랜드의 경우 주택가인 서울 강서구 신월점은 점포 임대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3천만원과 1백50만원 들었지만 하루 매출 1백여만원을 꾸준히 올린다.
그러나 오피스가에 위치한 서울 역삼점은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5천만원과 2백40만원인데 비해 하루 매출은 1백만원으로 비슷하다.
역삼점의 경우 지난해 말에만 해도 하루 1백20만~1백3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주5일제 시행 기업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한식 프랜차이즈 업체 '날으는 우까페'의 김범용 이사는 "불황 때는 소비자들이 행동 반경을 좁히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술이든 외식이든 일단 집 근처에서 해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ㆍ강은구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