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줌 3백만화소폰 내주 나온다

광학줌 3백만화소 카메라폰 시대가 열린다. 삼성전자가 다음주 초 세계 최초로 3배의 광학줌 기술을 적용한 3백만화소 카메라폰을 내놓기로 했다.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도 잇따라 3백만화소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메라폰이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와 맞먹는 3백만화소 성능과 피사체를 끌어당겨 촬영하는 광학줌 기능까지 갖춤에 따라 디카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삼성전자가 KTF를 통해 선보일 3백만화소폰(SPH-S2300)은 생김새나 기능에서 디카를 빼닮았다. 두께 25.4mm,무게 1백60g대인 이 제품은 앞에서 보면 렌즈까지 달린 영락없는 디카지만 뒤를 보면 슬라이드형 인테나폰이다. 전면 렌즈가 3cm 정도 튀어나와 피사체를 끌어당겨 찍을 수 있다.

화소는 정확히 3백20만화소(유효화소)며 연속 광학줌 3배,디지털줌 4배 기능으로 최대 12배줌이 가능하다. 사진 크기는 최대 2천48×1천5백36dpi(사방 1인치 안에 들어가는 점의 수)에서 최소 6백40×4백80dpi까지 선택할 수 있다. 카메라 전용 플래시가 장착돼 일반 카메라처럼 먼 거리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밖에 캠코더와 MP3플레이어 기능,사진 이미지를 TV화면으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카메라폰의 핵심은 카메라 기능을 얼마나 제대로 구현하느냐"라며 "이번에 내놓는 3백만화소폰은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의 기능을 완벽히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휴대폰"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KTF와 SK텔레콤을 통해 3백만화소 카메라폰(KP-3500,SD350)을 공급키로 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유선 폴더형의 디자인을 채택했고 모바일뱅킹과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3차원(3D) 게임도 지원한다.

팬택앤큐리텔도 이르면 이달 말 3백만화소 카메라폰(PH-K1000V)을 선보인다. 회전폴더형 제품으로 MP3,전자사전,주문형비디오(VOD)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 LG 팬택의 3백만화소폰의 가격은 미정이나 70만∼8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2백만화소폰은 60만∼7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휴대폰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면서 2백만화소 카메라폰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3백만화소폰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며 "차별화된 마케팅전략 없이는 2백만화소 카메라폰은 자칫 소비자 시선 밖으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