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실적 하반기도 좋다 .. 인터플렉스.디에이피 등 호조세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주요 IT(정보기술)기업의 실적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PCB(인쇄회로기판)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디지털TV 등 PCB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경량화·모바일화로 시장 규모가 커져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관심 대상은 2분기 실적이 좋으면서 시장지배력이 강한 인터플렉스 심텍 디에이피 등이다.

애널리스트들은 "IT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PCB시장은 커지고 있어 선두업체나 신기술 보유업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두드러진 2분기 실적PCB는 반도체칩 등을 부착한 인쇄회로기판으로 휴대폰 디스플레이 디지털TV 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필수 부품이다.

휘어지는 연성PCB와 단단한 기판 몇개가 층을 이룬 경성PCB로 나뉜다.

연성PCB 선두 업체인 인터플렉스는 2분기 매출 8백44억원에 영업이익 1백54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백17.2%,2백30.9%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시장 지배력과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현주가보다 1만원 가량 높은 4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휴대폰용 빌드업 PCB 업체인 디에이피는 영업이익률이 16%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2분기 1백50억원 가량의 매출에 2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텍은 반도체용 모듈 등을 주로 생산한다.

올들어 반도체 관련 수요가 줄었지만 일본 등 해외 경쟁사들이 사업을 접는 바람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지적이다.

LCD용 경성PCB를 생산하는 엑큐리스와 오리엔텍은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엑큐리스의 경우 디지털TV 전송방식 타결로 하반기 PDP관련 수요가 늘어날 경우 혜택을 보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연성PCB의 일종인 HDI(high density interconnector)분야에 뛰어든 유일전자도 관심 대상이다.

◆하반기에도 좋다

PCB시장은 당분간 좋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볍고 작은 다기능 첨단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 PCB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PCB를 쓰는 제품들은 보통 하반기가 계절적으로 성수기다.

한화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하반기들어 디지털 가전과 휴대폰쪽 PCB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상반기에 비해 외형이나 수익이 줄어드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경성PCB보다 연성PCB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업체들이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는 경성의 경우 경쟁심화로 매출과 이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연성PCB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에서 신규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동원증권 기호진 연구원은 "대형 업체들이 연성PCB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결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