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신세계' .. '막강 덩치'에 수익성도 개선

신세계는 경기를 많이 타는 백화점업체다.

그러나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꼽힌다.이유는 국내 1위의 할인점업체라는 점에서다.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생활필수품 판매가 대폭 줄어들 리 없다.

게다가 할인점 2위 업체에 비해 덩치가의 두배에 이른다.막강한 "덩치"도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무기다.

올초부터 4월까지 할인점 판매액은 전년동기보다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소매판매액이 1.0% 늘어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강석필 우리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판매는 식료품등 필수소비재를 주로 판매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하반기 들어 소비부진이 개선될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 예상 판매액은 전년보다 13.8%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신세계의 지난 5월 영업이익은 5백68억원.월간 실적 기준으로 올해 최고 수준이다.강 연구원은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물건을 들여와 상품 마진율이 개선됐고 인력구조 효율화에 따른 인건비 절감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요인은 일시적인 게 아니어서 향후에도 수익성 개선에 지속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증권은 신세계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4% 늘어난 5천5백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는 신세계의 또 다른 장점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의 시장 점유율은 31.4%로 2위인 홈플러스(16.0%)에 비해 2배에 달했다.

올 1분기 점유율은 31.4%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7.0%로 2위보다 무려 3.6%포인트 높다.

엄동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에서도 타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은 다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신세계가 내년 8월 본점 재개발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백화점 시장 지배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원"소비환경이 변하면서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소비자들이 옮겨가는 추세"라며 "백화점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적절한 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