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정부혁신과 경영혁신..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변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하기 전에 먼저 변화하라." GE의 잭 웰치 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며 했던 말이다.20세기 후반에 시작된 디지털 세상에서 변화는 일상적인 것이 됐다.

최고의 기업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 시대에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해야만 한다.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GE도 일류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경영시스템 전 분야에 6시그마(Six Sigma)운동을 추진하고 있다.세계 각국의 정부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가진 정부로 탈바꿈하고 있다.

변화에 실패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처럼 정부조직,나아가 국가도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엄청난 실업과 파업의 혼란에도 굴하지 않고 변화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영국을 이끌었던 대처 총리의 정부 혁신 사례는 아직도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그러나 수많은 기업과 정부의 혁신 노력은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사적 품질관리(TQM)기법을 도입했으나 일자리 감소를 두려워한 근로자들의 반발로 실패했으며,영국식 정부혁신을 모방한 그리스도 영국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문화와 환경,여건을 간과한 채 시도한 혁신의 실패 사례라 할 수 있다.혁신은 너무 거창하게 추진하거나,일시에 전부를 바꾸고자 하면 큰 저항에 부딪치고 결국 유야무야될 수도 있다.

주변의 작은 것,개선해 바로 효과가 나는 것에서부터 차근차근히 추진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작은 성공이 가져다주는 자신감과 신뢰가 보다 큰 성공을 위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큰 흐름을 바꿔나가고 대소완급을 조절해 나가는 리더의 관리(경영)능력은 필수적이다.또한 리더는 미래의 변화된 모습에 확신을 가지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그 비전에 모두를 감화시키고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불러 일으켜야만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야만 혁신은 성공할 수 있으며,이 점은 기업이나 정부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