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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중고미저(中高美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차이나 쇼크"가 진정되면서 철강 화학등 중국 관련주는 연일 강세다.
하지만 미국시장의 영향을 받는 IT(정보기술)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철강업종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다음으로 화학업종을 사들였다.
반면 전기전자주는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12일 삼성전자는 42만3천원에 마감돼 이달들어 11% 하락했다.
반면 POSCO는 약세장에서도 2%가량 올랐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중국쪽으로 급속하게 기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굳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과 미국의 IT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실적발표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양사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경우 IT주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관련주의 강세
업종별로 볼 때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것은 철강·금속업종이다.
5백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은 화학업종으로 3백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철강과 화학주는 대표적 중국관련주다.
중국의 산업생산 동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그렇다.
때문에 중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이들 업종에 분명 호재다.
실제 지난 6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16.2%로 당초 예상치인 16.5%를 밑돌았다.
지난 3월 이후 넉달째 둔화가 지속됐다.
6월중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전달보다 1.3%포인트 줄어든 17.0%에 머물것으로 추정됐다.
주희곤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같은 지표는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중국이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도 "중국관련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중국의 긴축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확신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IT주 회복되나
최근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대상이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전기전자업종 주식을 4천2백39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이중 80% 이상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또 4월말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사들인 물량의 56%에 달했다.
글로벌펀드가 삼성전자 주식 보유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글로벌펀드의 매매패턴은 미 증시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며,미 IT주의 실적전망 하향이 삼성전자 지분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IT주의 주가하락의 근원에는 인텔발 악재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텔(한국시간 14일)과 삼성전자(16일)의 2분기 실적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모처럼 순매수한게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추세에 있어 '중고미저' 현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