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 KOTRA견학 러시.."공기업 평가 1위 비결 배우자"

공공부문 혁신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KOTRA를 배우려는 행렬이 국내외에서 줄을 잇고 있다.

공기업은 물론이고 정부부처,심지어 일본 호주 대만에서도 "도대체 KOTRA가 어떻게 개혁했기에"라며 혁신연수단을 KOTRA에 잇따라 파견하고 있다.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무역투자진흥기관 모임에서 일본무역진흥회(JETRO)의 오사모 와타나베 이사장이 "경영혁신에서는 이제 KOTRA가 선진국이고 JETRO는 개도국"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1962년 KOTRA 설립 당시 모델이 됐던 JETRO는 이후 3차례나 대표단을 보내 KOTRA의 성과측정 프로그램과 고객관리(CRM) 시스템을 배우도록 했다. 호주와 대만의 무역진흥기관인 오스트레이드(AUSTRADE)와 타이트라(TAITRA)도 KOTRA에 각각 연수단을 파견했다.

국내에선 KOTRA 경영혁신팀이 지난해부터 청와대 국무총리실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등에 20여차례나 나가 혁신활동을 시연했다. 공기업 경영평가를 받거나 새로 평가대상에 포함될 정부투자기관과 정부산하기관의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설명회도 여러번 열었다. 국내외 정부기관들이 이처럼 KOTRA 벤치마킹에 나선 것은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측정이 어려운 공기업 혁신모델을 KOTRA가 최초로 도입,3년 간 혁혁한 성과를 냈기 때문.

오영교 KOTRA 사장은 "1백3개 무역관별로 실적을 실시간으로 평가해 경쟁을 유도하는 균형성과평가(BSC)시스템과 고객관리(CRM)시스템은 혁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KOTRA는 13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99년 7위에 그쳤으나 지난달 발표된 2003년 경영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