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사업부문 세계1위 "멀지않다"..삼성그룹, 올 영업이익 20조달성 박차

삼성이 또 하나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일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반기중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물론 지난 1.4분기에 삼성전자가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실적은 예견돼 온 것.

하지만 인텔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2.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은 이제 삼성이 웬만한 외부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기업체질을 갖게 됐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악화 우려 없다"삼성 고위층들은 최근 나돌고 있는 세계 IT경기 하락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IT경기가 추세적으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지라도 절정에 오른 삼성의 수익력에는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것.

실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와 플래시메모리의 원가 경쟁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게다가 고가 명품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LCD사업도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정상급 수준에 올라섰다.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노키아,모토로라 등이 저가 휴대폰을 앞세워 물량공세를 편다해도 삼성의 수익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며 "한마디로 시장과 제품이 다르다"고 단언했다.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도 "디지털TV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1위를 다투고 있고 지난 1·4분기엔 영국 소비자 시장에서 모니터가 1위로 올라섰다"며 "영업이익률도 5∼6%로 동종업체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삼성SDI 역시 브라운관과 PDP 부문의 실적 악화 우려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사양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브라운관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BRICs 국가(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맹렬한 기세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고 PDP 역시 과잉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을 원가경쟁력 향상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월드베스트 제품 확대

제품력과 수익력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IT그룹으로 떠오른 삼성은 향후 3∼5년내 각종 디지털 제품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삼성의 세계 1위 품목은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해 LCD CDMA휴대폰 등 총 18개.오는 2010년까지 이를 50개까지 늘리라는 것이 이건희 회장의 주문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디지털TV의 경우 핵심부품과 기술경쟁력 확보로 독자적 화질·음향 기술을 개발해 내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달성,명실상부한 1위로 올라서고 2007년에는 세계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패널과 반도체의 경쟁력 우위를 적극 활용하고 이미 확보한 독자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전력을 투입키로 했다.

또 프린터 부문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향후 5년내에 세계시장 점유율 28%를 달성,HP 캐논과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키로 했다.

홈시어터 부문도 오는 2007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을 14%선까지 올릴 계획이다.또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오는 2010년까지 탕정에 총 20조원을 투자해 전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비전을 설정해놓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