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하면 교통 더 나빠져" ‥ 서울시정개발硏 주장

신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할 경우 전국적인 교통혼잡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미미하고 행정수도로의 접근성은 오히려 악화된다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충청권에 신행정수도가 들어설 경우 신행정수도로의 교통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신행정수도연구단의 연구 결과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12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교통접근성 분석'이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도를 이전할 경우 업무차 중앙행정기관을 찾는 사람들의 총 통행거리는 수도권의 경우 1천63%,전국적으로도 3백91%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를 보기 위해 행정수도를 찾는데 드는 통행시간은 수도권의 경우 1백63%,전국적으로는 1백12%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하루 9만5천2백65건의 행정·입법·사법기관 방문건수 가운데 수도권 지역이 91.1%(8만6천8백44건)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라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보고서는 또 국가 주요기관 방문객이 지역별 거주인구에 비례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신행정수도로의 통행거리는 1천63% 늘어나고 전국적으로는 7% 증가한다고 밝혔다.

통행시간도 수도권이 1백64% 증가하는 반면 전국적으로는 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고서는 신행정수도가 충청권에 건설될 경우 인천국제공항과의 거리가 멀어져 국제적인 접근성이 나빠지고 남북통일 이후 북한으로부터의 접근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같은 시정개발연구원측의 연구 결과는 수도를 이전할 경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도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정부측 발표와 상반되는 것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