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전쟁] 움직이는 고객마음을 잡아라

이동통신사들은 일찌감치 고객서비스 강화로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서비스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 과당경쟁으로 인해 영업정지 조치를 받아 마케팅 부문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따라서 이통사들은 돈 많이 들어가는 이벤트 위주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 SK텔레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통화품질.주파수 특성상 장애물이 많은 지하나 고층건물 등에서 통화품질이 우월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실제 KTF에서 번호이동을 한 고객 3천8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통화품질 때문에 번호이동을 했다는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다.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편리함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최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미리 등록한 멘트를 통화연결음이 나오기 전에 들려주는 컬러링플러스 서비스, 배경음악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컬러메일 컬러문자서비스, 10만원대 이하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콤팩트형 네이트 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 KTF =굿타임파티(GOODTIME PARTY)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어 독창적이고 즐거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7월 중에 서치 뮤직(SEARCH MUSIC)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리에서 들려오는 음악의 제목이나 가수가 궁금할 때 휴대폰 ARS에 접속해 해당 음악정보를 음성이나 문자메시지로 확인하고 벨소리나 통화연결음으로 이용할 수 있다.

8월 초에는 굿타임우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F 대리점을 방문한 고객이 우산이 없는 상황에서 비가 올 경우 본인의 통화마일리지로 우산을 구입할 수 있다.

KTF는 비오는 날 거리에서 고객을 즐겁게 할 게릴라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단말기와 관련된 서비스도 하나로 묶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즉 휴대폰을 분실했거나 고장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말기 방문서비스, 굿타임 단말기 보험, 위치확인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 LG텔레콤 =LG텔레콤은 저렴한 요금제와 단말기서비스 등에 집중하고 있다.

통화량이 아주 적은 고객과 통화량이 많은 고객 모두 LG텔레콤을 이용할 경우 요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또 단말기 제조업체의 애프터서비스(AS)망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직접 AS망을 구축하고 있다.

단말기 고장, 분실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수거부터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은 국내 최초의 모바일뱅킹서비스인 뱅크온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영업정지가 해제되는 21일부터는 대부분의 은행과 제휴를 맺어 011,016 고객도 기존에 이용하던 모바일뱅킹칩을 LG텔레콤으로 옮겨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