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이젠 바다로..범양상선 인수전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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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땅,장남은 하늘,3남은 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代)를 이어 육·해·공 운송물류 그룹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고 박인천 창업주가 1946년 육상 운송업으로 그룹의 기틀을 닦은 금호아시아나는 40년 뒤인 88년 장남인 박성용 명예회장이 항공업에 진출,부흥기를 맞이했다. 이번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3남 박삼구 회장이 바다로 눈을 돌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주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범양상선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간사에 냈다. 적격 심사 및 실사,그리고 최종 인수라는 치열한 경쟁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육·해·공 운송그룹'을 꿈꾸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의 의지를 감안할 때 앞으로 제출할 인수제안서 내용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해·공 운송그룹의 꿈금호아시아나가 범양상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육상과 항공에 이어 해상운송을 통해 육·해·공 운송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박인천 창업주 시절부터 면면히 다져온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대로 금호아시아나는 '땅'에서 탄생했다. 1946년 택시 2대로 운수업을 시작한 박인천 회장은 금호고속을 국내 최대의 육상 운송회사로 발전시켰다.
육·해·공 운송그룹의 꿈을 키워가던 박인천 회장은 80년대 초부터 항공업 진출을 추진했으나 84년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장남인 박성용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하늘'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은 88년. 금호가(家)는 2002년 그룹회장을 박삼구 회장에게 맡기면서 '바다'라는 사명도 함께 넘겼다.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뼈를 깎는 듯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만큼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룹의 비전을 물류와 관광·레저로 설정한 이상 해운업도 자연히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체력단련 끝났다"
재계는 금호아시아나의 행보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금호아시아나가 공격 경영의 신호탄을 예상보다 일찍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가 2천억∼3천억원으로 예상되는 범양상선 지분(51%) 인수에 필요한 자금여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금호아시아나는 외환위기 이후 자산매각과 자본유치를 통해 4조3천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최근 마무리한 만큼 재도약의 기틀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2백74%였던 부채비율도 올해 말에는 2백% 이하로 낮아져 견실한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금호아시아나의 이 같은 자신감은 현재 추진중인 물류 및 관광레저사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민자사업으로 건설되는 내륙 물류기지 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한데 이어 골프장 1곳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한 부지도 물색중이다.
박삼구 회장은 그 동안 "올해까지는 체력을 단련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대를 이어 육·해·공 운송그룹의 꿈을 이루려는 야망으로 그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代)를 이어 육·해·공 운송물류 그룹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고 박인천 창업주가 1946년 육상 운송업으로 그룹의 기틀을 닦은 금호아시아나는 40년 뒤인 88년 장남인 박성용 명예회장이 항공업에 진출,부흥기를 맞이했다. 이번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3남 박삼구 회장이 바다로 눈을 돌리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주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범양상선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간사에 냈다. 적격 심사 및 실사,그리고 최종 인수라는 치열한 경쟁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육·해·공 운송그룹'을 꿈꾸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의 의지를 감안할 때 앞으로 제출할 인수제안서 내용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해·공 운송그룹의 꿈금호아시아나가 범양상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육상과 항공에 이어 해상운송을 통해 육·해·공 운송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박인천 창업주 시절부터 면면히 다져온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대로 금호아시아나는 '땅'에서 탄생했다. 1946년 택시 2대로 운수업을 시작한 박인천 회장은 금호고속을 국내 최대의 육상 운송회사로 발전시켰다.
육·해·공 운송그룹의 꿈을 키워가던 박인천 회장은 80년대 초부터 항공업 진출을 추진했으나 84년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장남인 박성용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하늘'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은 88년. 금호가(家)는 2002년 그룹회장을 박삼구 회장에게 맡기면서 '바다'라는 사명도 함께 넘겼다.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뼈를 깎는 듯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만큼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룹의 비전을 물류와 관광·레저로 설정한 이상 해운업도 자연히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체력단련 끝났다"
재계는 금호아시아나의 행보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금호아시아나가 공격 경영의 신호탄을 예상보다 일찍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가 2천억∼3천억원으로 예상되는 범양상선 지분(51%) 인수에 필요한 자금여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금호아시아나는 외환위기 이후 자산매각과 자본유치를 통해 4조3천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최근 마무리한 만큼 재도약의 기틀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2백74%였던 부채비율도 올해 말에는 2백% 이하로 낮아져 견실한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금호아시아나의 이 같은 자신감은 현재 추진중인 물류 및 관광레저사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민자사업으로 건설되는 내륙 물류기지 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한데 이어 골프장 1곳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한 부지도 물색중이다.
박삼구 회장은 그 동안 "올해까지는 체력을 단련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대를 이어 육·해·공 운송그룹의 꿈을 이루려는 야망으로 그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