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황탈출 동력은 제조업 경쟁력 회복" ‥ 한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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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수출증가→기업투자 확대→내수회복'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기술개발 덕분이라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은은 13일 '일본 경제의 장기불황 탈출요인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거품붕괴 이후 과거 두 차례의 경기회복이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회복은 민간 제조업의 실적 호전에 기인한다는게 특징"이라고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제조업 수출과 내수판매가 상승궤도에 올라서면서 올해 1ㆍ4분기중 1.5%(전분기 대비)의 성장을 기록,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4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와 1.8%에서 3.1%와 3.0%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경기회복을 가능케 한 일본 제조업 부활의 핵심 요인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꼽았다.특히 일본 기업의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목됐던 '3대 과잉(과잉부채ㆍ과잉고용ㆍ과잉설비)'을 해소한게 제조업 경쟁력 회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중 과잉고용 문제 해결에는 틈새산업의 고용창출, 아웃소싱 확대 및 비영리조직을 통한 고용증대 전략이 주효했으며 과잉설비 문제는 설비 매각에 대한 세제지원과 기업의 통합ㆍ합병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또 투철한 장인정신과 기술인력 우대 풍토 등에 힘입은 기업들의 활발한 기술개발 노력과 일본의 문화적 특성에 맞는 경영혁신 등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은 향후 10년 동안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다수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게 일본 언론들의 자체 평가다.
보고서는 아울러 PDP-TV 디지털카메라 DVD레코더 등 이른바 '신(新) 3종 신기(神器)'의 등장과 중국의 소비열풍 등 외부 여건도 일본 제조업 부활에 크게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일본 경제는 과거와 달리 수출신장과 내수회복이 균형을 이루면서 소비확대가 다시 생산과 투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로 진입했다는 것이다.보고서를 작성한 정후식 한은 아주경제팀 차장은 "한국도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강화와 기술인력을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한은은 13일 '일본 경제의 장기불황 탈출요인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거품붕괴 이후 과거 두 차례의 경기회복이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회복은 민간 제조업의 실적 호전에 기인한다는게 특징"이라고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제조업 수출과 내수판매가 상승궤도에 올라서면서 올해 1ㆍ4분기중 1.5%(전분기 대비)의 성장을 기록,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4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와 1.8%에서 3.1%와 3.0%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경기회복을 가능케 한 일본 제조업 부활의 핵심 요인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꼽았다.특히 일본 기업의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목됐던 '3대 과잉(과잉부채ㆍ과잉고용ㆍ과잉설비)'을 해소한게 제조업 경쟁력 회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중 과잉고용 문제 해결에는 틈새산업의 고용창출, 아웃소싱 확대 및 비영리조직을 통한 고용증대 전략이 주효했으며 과잉설비 문제는 설비 매각에 대한 세제지원과 기업의 통합ㆍ합병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또 투철한 장인정신과 기술인력 우대 풍토 등에 힘입은 기업들의 활발한 기술개발 노력과 일본의 문화적 특성에 맞는 경영혁신 등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은 향후 10년 동안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다수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게 일본 언론들의 자체 평가다.
보고서는 아울러 PDP-TV 디지털카메라 DVD레코더 등 이른바 '신(新) 3종 신기(神器)'의 등장과 중국의 소비열풍 등 외부 여건도 일본 제조업 부활에 크게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일본 경제는 과거와 달리 수출신장과 내수회복이 균형을 이루면서 소비확대가 다시 생산과 투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로 진입했다는 것이다.보고서를 작성한 정후식 한은 아주경제팀 차장은 "한국도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강화와 기술인력을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