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 유료화 선언은 음반업계와의 갈등해소위한 것

벅스의 음악 서비스 유료화 선언은 음악업계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벅스는 그동안 스트리밍 서비스는 공짜로 제공하되 음악 다운로드나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로 돈을 벌겠다고 공언해 왔다.그러나 저작권을 인정해 달라는 음악업계의 파상 공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벅스의 유료화 전환을 계기로 인터넷 음악 서비스 시장구도가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벅스는 그동안 '공짜'를 무기로 1천6백만 실명 회원을 확보했고 국내 인터넷 음악 시장의 70%를 장악했다.이 바람에 지난해 7월 유료화에 나섰던 맥스MP3 등 음악 전문 사이트들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벅스는 유료화 이후 대규모 회원 이탈이라는 홍역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벅스까지 음반업체에 백기를 들었다며 반발하고 있다.그동안 '공짜'라는 이유로 벅스를 찾았던 상당수 네티즌들이 소리바다나 P2P(파일공유)사이트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벅스 관계자는 "유료로 전환하면 이용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만 음악업계와 협의해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벅스의 유료화는 사실상 인터넷 음악 서비스의 전면적인 유료화를 의미한다.뒤집어 생각하면 음악이 인터넷업체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음악 서비스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야후코리아 네오위즈 등 포털업체들은 기존의 대규모 회원을 기반으로 유료 음악 서비스에 나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유료 서비스에 나선 지 2개월 만에 10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