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업계 첫 파업 돌입 ‥ 임금 10.5% 인상 요구

LG칼텍스정유 한국바스프 등 여수산업단지 내 민주화섬연맹소속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임금 10.5% 인상과 5조3교대 근무 등을 요구하며 14일 파업에 들어갔다.

LG칼텍스정유의 파업돌입은 정유업계 사상 초유의 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업계는 물론 연관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LG칼텍스정유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집행부와 대의원 등 50여명이 공장휴게실 등에서 시위를 갖고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새벽 LG칼텍스정유 사업장에 대해 조건부 직권중재회부 유보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따라 LG정유 노사는 14일부터 18일까지 집중교섭을 해야 하며 노조원은 파업에 들어갈 수는 있으나 정유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본 근무자는 파업에 참가할 수 없다.한국바스프 노조도 14일 오후 3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체의 특성상 일시에 생산이 중단될 경우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노조가 이틀 동안은 시설의 안전 조치를 취하는데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바스프의 공장가동은 16일께부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LG칼텍스정유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석유화학의 원료인 나프타를 40% 정도 공급하고 있어 자칫 공장가동이 중단될 경우 LG석유화학,여천NCC 호남석유화학 등 단지 내 유화업체들의 조업단축이 불가피해진다.

LG정유는 현재 국내 수송용 에너지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송 및 물류대란도 우려되며 여수화력 울산화력 등 발전소의 전력생산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