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도 본받을 R&D중심大로"..러플린 KAIST 총장
입력
수정
"KAIST를 미국의 스탠퍼드대를 비롯 세계의 모든 대학이 본받고 싶은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1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으로 취임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로버트 러플린 박사는 "한국의 대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변화의 속도가 더딘 미국에서는 감히 이뤄낼 수 없는 연구중심 대학의 혁신모델을 한국에서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대학 정부 산업계간 혁신적 협력관계를 창출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총장으로서 KAIST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과거 한국의 대학은 미국을 따라가려고만 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이 제조업의 혁신역량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이끄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대학이 오히려 본받기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KAIST를 변화시킬 것이다."-KAIST의 세계화를 위한 복안은.
"무엇보다도 총장과 교수들 간 긴밀한 교류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세계화를 위한 실천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실행돼야 한다.기존의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돼 있다면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다."
-한국은 규제가 많다.
교육 분야의 많은 규제를 어떻게 넘을 생각인가.
"물리학에 자연의 법칙이 있듯이 사회에도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규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어떤 규제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규제를 익히는 과정도 학습의 하나다."
-학생들이 대학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선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대부분 대학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스탠퍼드대도 마찬가지다.
많은 KAIST 학생들이 e메일을 보내 여러가지 건의해온 것을 보고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관건은 참여의 정도인데,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중용 방안을 찾겠다."
-노벨상 수상자로서 특히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노벨상 선정에는 정치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은 연구 성과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 과정이 공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모험적으로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모험적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물론 과학분야에 대한 투자가 바탕이 돼야 한다."
-혁신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재정확보 방안은.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에는 정부 산업계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기브 앤 테이크'가 잘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의 하나다.
미국에서는 재정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있어 단기간에 대학과 정부,산업계 사이의 관계를 혁신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에서는 가능하다.
KAIST를 새로운 연구중심대학 모델로 변화시키는 게 내가 온 이유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론 물리학자로서 이론을 글로 남기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특히 나의 연구분야를 대중화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목표다.
올 겨울에 책 한권을 내는데,한국어 번역판도 나올 것이다."
-계약 조건은.
"2년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2년후 재계약을 추진키로 했다.2년간의 성과를 일단 지켜보기 위한 취지에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1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으로 취임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로버트 러플린 박사는 "한국의 대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변화의 속도가 더딘 미국에서는 감히 이뤄낼 수 없는 연구중심 대학의 혁신모델을 한국에서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대학 정부 산업계간 혁신적 협력관계를 창출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총장으로서 KAIST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과거 한국의 대학은 미국을 따라가려고만 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이 제조업의 혁신역량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이끄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대학이 오히려 본받기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KAIST를 변화시킬 것이다."-KAIST의 세계화를 위한 복안은.
"무엇보다도 총장과 교수들 간 긴밀한 교류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세계화를 위한 실천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실행돼야 한다.기존의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돼 있다면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다."
-한국은 규제가 많다.
교육 분야의 많은 규제를 어떻게 넘을 생각인가.
"물리학에 자연의 법칙이 있듯이 사회에도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규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어떤 규제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규제를 익히는 과정도 학습의 하나다."
-학생들이 대학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선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대부분 대학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스탠퍼드대도 마찬가지다.
많은 KAIST 학생들이 e메일을 보내 여러가지 건의해온 것을 보고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관건은 참여의 정도인데,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중용 방안을 찾겠다."
-노벨상 수상자로서 특히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노벨상 선정에는 정치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은 연구 성과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 과정이 공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모험적으로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모험적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물론 과학분야에 대한 투자가 바탕이 돼야 한다."
-혁신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재정확보 방안은.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에는 정부 산업계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기브 앤 테이크'가 잘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의 하나다.
미국에서는 재정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있어 단기간에 대학과 정부,산업계 사이의 관계를 혁신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에서는 가능하다.
KAIST를 새로운 연구중심대학 모델로 변화시키는 게 내가 온 이유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론 물리학자로서 이론을 글로 남기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특히 나의 연구분야를 대중화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목표다.
올 겨울에 책 한권을 내는데,한국어 번역판도 나올 것이다."
-계약 조건은.
"2년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2년후 재계약을 추진키로 했다.2년간의 성과를 일단 지켜보기 위한 취지에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