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처리 관심

KCC(금강고려화학)그룹이 최근 현대그룹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8만주를 반환하면서 나머지 보유지분(36.25%중 범현대가를 뺀 22.02%)을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CC측은 지난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8만주를 현대그룹에 반환했다고 공시했다.이 주식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사망 후 경영권을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KCC그룹의 금강종합건설에 넘긴 것이다.

당시 현 회장은 KCC측을 우호세력으로 간주,주식을 넘겼었다.

그러나 이후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양측간 분쟁의 발단이 됐었다.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법원에 8만주 반환소송을 제기,KCC측에 28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주식을 넘겨받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나머지 지분이다.

KCC는 지난 3월말 경영권을 둘러싸고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패한 뒤 결과에 승복,잔여 주식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처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선 'KCC 재기설'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KCC는 이같은 관측을 일축하고 있다.

연내 처분 방침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못 팔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보유주식을 시장에서 팔 경우 주가가 급락,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그룹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현대그룹은 자사주 12.47%를 포함,현재 42.3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KCC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KCC 입장에선 '계륵',현대그룹에선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