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기업] (주)인천측기..측량기기 국산화를 견인

측량기술이 발달하고 측량기기의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관련 업체의 영세성과 과당경쟁으로 측량기기판매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측량기는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스위스.스웨덴 등지에서 수입하는 실정.판매규모가 큰 경우는 직접 해외제조사로부터 구입하기도 하지만 영세한 대부분의 업자들은 오퍼상을 통하는 등 이중삼중의 단계를 거쳐야 했다.이는 제품의 가격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업체간의 덤핑경쟁을 유발하기도 했다.

(주)인천측기(대표 은희송 www.ic-survey.com)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골리앗"형 외국계 측량기기업체의 기술 따라잡기에 앞장서고 있는 "효자기업"이다.

지난 1953년에 설립된 이래 은희송 사장이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사의 연혁은 곧 국내 측량기기업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주)인천측기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황무지로 여겨지던 국내 측량계측기기 업계에 국산화의 물꼬를 트며 가격거품을 걷어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얼마 전 서울대내에 입주해있는 (주)STH와 공동연구 끝에 국산 계측기 모델인 "제우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신기술개발보다 "베껴서 만들자"는 풍토가 만연돼 있는 일반적인 중소기업의 기업논리와 비교할 때 (주)인천측기가 시장에서 "Leading Company"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주력품목은 토목 및 건축 분야에 사용되는 측량기기와 토목 시험기기,유지관리 장비,안전진단 장비,측량용품 등이다.

(주)인천측기의 강점은 동종업계 최대의 대형매장과 물류창고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및 A/S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은희송 사장을 포함해 총 10명이 근무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의 표본인 (주)인천측기는 업계에서 이직률이 낮은 회사로도 정평이 나있다. "복지경영"이 경영목표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동종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스톡옵션을 부여받는다.

이는 "브레인"과 "엔지니어링"이 중시되는 측량기기 분야에서는 인재가 미래 경영의 핵심키워드라는 은 사장의 기업철학에서 기인한다.

은 사장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화와 국산화가 유일한 대안"이라며 "단순히 선진 기술을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측량기기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