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119]카프로 2차 분쟁조짐


와우119시간입니다. 최근 화섬업계 라이벌인 효성과 코오롱이 카프로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이번 사태가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입니까?


네. 문제의 발단은 카프로의 1대주주인 효성이 카프로 지분을 장외에서 추가 매수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S)(효성, 카프로지분 7.4% 추가매입)

효성은 지난 12일, 고합 채권단으로부터 카프로 지분 7.44%을 전격 인수했는데요.

CG)카프로 지분 현황(증자전)이번 지분 매입으로 효성의 지분율은 27.8%로 늘어났고 19.2%를 보유한 코오롱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S)(카프로, 카프로락탐 독점 생산)

카프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효성과 코오롱같은 화섬업체 입장에서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S)(지분 추가시 대주주 동의 전제)

지난 96년, 한차례 카프로 분쟁을 벌였던 양사는 앞으로 대주주간 동의없이는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분쟁을 일단락한 적이 있는데요.

효성은 이번 지분 매입 과정에서 합의사항을 준수했다는 입장입니다. 효성 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인터뷰-이정원 효성 홍보부장)
이번 지분매입은 고합 채권단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입니다. 사전에 양사 대표들이 만나 합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프로의 경영은 앞으로도 대주주의 협의에 의해 이뤄질 것입니다.

다시말해 효성이 고합의 카프로지분을 인수하기 전에 코오롱의 한광희 사장을 만나 충분히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96년에 합의한 사항을 위반한게 아니라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코오롱측은 이와는 다른 입장이었는데요. 계속해서 코오롱측의 주장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임추섭 코오롱 IR팀장)(녹취종편)
양사에서 만난적은 있지만 합의서가 도출되지는 않았습니다. 코오롱은 기존 합의서 정신에 따라서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이처럼 엇갈린 가운데 과연 두 회사의 CEO 가운데 누구 말이 진실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효성의 카프로 지분 매입을 놓고 코오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 양사간에 또한번 경영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예상됩니까?


일각에서는 지난 96년 때처럼 양사가 법정 공방으로까지 치닫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을 나타내고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양사간에 충분하게 사전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양사대표가 사전에 이 문제를 놓고 만난 사실이 있다는 점에서 사태를 극단적으로까지 몰고가지는 않아보입니다.

S)(코오롱, 현재로선 법정공방 미검토)

어제 기자가 코오롱측과 통화했을 때에도 당장 법정 공방을 벌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하나는 효성측에서도 코오롱이 고합 지분을 인수하기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지분을 나누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인데요.

하지만 코오롱이 고합 지분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S)(코오롱, 정보소재 기업 변신중)

이유는 코오롱은 현재 화섬 분야를 줄이고 정보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인데 카프로 지분 인수가 큰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함께 또 한가지 변수는 카프로의 우리사주조합의 입장인데요.

S)(카프로조합-코오롱 연대 가능)

카프로 우리사주조합은 카프로 경영이 대주주에게 휘둘리기 보다는 독립기업으로 남길 원하고 있는데 만일 효성측이 단독으로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코오롱측과 적극 연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CG)카프로 지분현황(증자후)
효성 26.4%,
코오롱 18.4%
우리사주조합 11.1%

카프로가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증자후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효성과 코오롱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1.1%에 달하는데요.

이 지분을 증자후 코오롱 지분과 합칠 경우 29.5%에 달해 효성지분 26.4%를 앞지르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번 카프로 지분 인수를 둘러싼 잡음이 지분경쟁으로 비화기 보다는 양사간의 신경전 수준에서 그치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