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NHN 실적 좋다 .. 인터넷주 2분기 '성적'공개

20일 NHN을 시작으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이번주에 2분기 실적을 줄줄이 공개한다.

옥션은 21일,네오위즈는 22일로 각각 일정이 잡혔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아직 미정이지만 이르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미국 인터넷 업체인 이베이가 21일,아마존이 22일(현지시간)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NHN과 다음은 2분기 실적호전을 재료로 주가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2분기 실적 추정

18일 현대 대우 대신 교보 등 4개 증권사의 인터넷기업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다음의 실적호전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0.8% 늘어난 4백88억원,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1백34억원으로 추정됐다.특히 순이익(55억원)은 전 분기보다 2백75.6%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52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다음게임)로 1분기 순이익이 14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배너광고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도 좋아졌다는 분석이다.다음의 실적호전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NHN의 2분기 매출(5백49억원)과 순이익(1백70억원)은 전 분기보다 9.0%와 24.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상대적으로 경쟁우위에 있는 검색광고 및 게임(한게임)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3분기에도 NHN의 매출과 순이익은 10%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옥션의 2분기 매출(2백41억원)과 순이익(70억원)은 전 분기보다 8.9%와 12.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네오위즈는 1분기에 이어 실적악화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부문(피망닷컴)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46억원)과 순이익(29억원)이 17.8%와 7.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차별화 심화될 듯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업체간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미 실적을 발표한 야후와 인터파크는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NHN과 다음은 2,3분기 실적호전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NHN과 다음을 '매수'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 속에 광고 전자상거래 게임 등 각 부문 상위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 후발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선발업체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선점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분석했다.

송선재 세종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배너광고 단가인상 효과를 누리고 NHN은 일본과 중국 등 해외사업에서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며 "이에 비해 네오위즈와 지식발전소 등 후발업체들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그는 "KTH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규모가 작은 후발업체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