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쇼핑 "CI 힘들군"

LG유통과 롯데쇼핑이 기업 이미지 통일(CI)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GS그룹은 계열로 분리된 데 따른 CI 변경 때문에,롯데쇼핑은 새 명품관의 브랜드 때문에 각각 골머리를 앓고 있다.먼저 LG유통은 GS그룹에 속하면서 새 CI를 확정해야 할 형편이다.

GS에 속하면서 LG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브랜드 기본을 어기는 것인 만큼 빨리 새 CI를 채택해야 한다.

GS그룹은 LG정유 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로고나 기본 색상 등을 만들고 있다.하지만 LG유통에는 더 큰 고민이 있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LG마트 LG25 LG수퍼를 포기하는 게 득이냐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GS그룹에서 새 CI로 통일한다면 따라가야 하지만 미련은 많은 편이다.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LG그룹에 로열티를 내면서 기존 CI를 그대로 쓰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도 조만간 선보일 명품관(옛 한빛은행 건물) 브랜드명을 놓고 내부 논란이 일었다.

젊은 소비자들의 감각에 맞춘 명품관인 만큼 '롯데' 이미지는 빼고 완전히 독립적인 브랜드를 짓자는 쪽과 1등 유통 브랜드인 '롯데'를 그대로 가져 가자는 원칙론이 맞부딪치고 있는 것.하지만 최근 들어 노선이 정해지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명품팀장이 명품관 사업을 지휘하면서 롯데 브랜드를 쓰지 말자고 주장해 무게가 독립 브랜드로 기울었다.

'롯데'의 이미지가 좋기는 하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감각을 담아내기에는 다소 촌스럽다는 의견을 따른 것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