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우리도 경기방어주"..부광약품 등 실적.신약개발 힘입어

경기 둔화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약주들이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새로운 경기방어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제약주들은 실적 호전과 신약 개발 등을 재료로 강세를 나타냈다.부광약품은 3.3% 오른 1만1천1백원으로 마감돼 6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틴이 올해 말쯤 신약허가를 받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 종근당은 1.6% 상승하며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고,광동제약 LG생명과학도 각각 2.2%와 0.2% 상승해 사흘 연속 올랐다.한미약품 유한양행 등도 소폭이지만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업종지수도 뚜렷한 상승세다.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달 23일 1,094.34까지 하락한 뒤 상승 반전해 19일에는 1,232.53에 마감됐다.이 기간 중 상승폭은 9.9%로,종합주가지수 상승률(2.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제약업종의 강세는 수익성 개선이 첫번째 이유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약주들이 경기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뚜렷한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위원은 "제약회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 49%에 달한 데 이어 2분기에도 4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제약 경기를 보여주는 건강보험 급여비 청구액 증가율은 2003년 4분기 3.0%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7.4%로 올랐고,2분기에는 11.6%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김 연구위원은 "회사별 2분기 매출증가율은 한미약품 35%,동아제약 23%,종근당 22.1%,LG생명과학 17%,유한양행 13%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