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주행] 달리면 길이 된다 ‥ 4륜구동, 흙길 돌길도 거침없다

'평범한 휴가는 싫다. 오프로드를 달리며 휴가를 만끽해 보자.'

최근 들어 자동차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정돈된 길이 아닌 험로에서 주행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 레저 차량(SUV)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SUV 차량을 타고 험로를 달리다 보면 운전자는 어느새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정복감을 만끽하면서 쾌감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SUV 차량은 4륜 구동으로 힘이 좋고 지상고가 높아 일반 승용차로는 상상할 수 없는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차가 다닐 수 없을 것 같은 길도 달릴 수 있다.올 여름 휴가는 북적거리는 휴양지를 피해 나만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오프로드 세계로 떠나 보자.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차로는 현대의 테라칸ㆍ싼타페(AWD)ㆍ투싼(AWD), 기아의 쏘렌토, 쌍용의 렉스턴ㆍ코란도 등이 있다.

◆ 오프로드 달리기 준비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려면 떠나기 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돌발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차가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구조 장비를 챙기는 것은 필수.유압식 잭과 견인할 때 쓰는 로프 등을 갖추면 좋다.

10분의 1 정도 축적지도와 산길을 헤맬 경우에 대비, 물과 간단한 비상식량을 챙기고 전등 등의 장비도 꼭 갖춰야 한다.

운전 자세도 포장도로와는 다르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운전하려면 등받이를 세우고 시트를 되도록 당겨 앉아야 허리를 보호하고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핸들은 움켜잡지 말고 엄지손가락을 핸들 위에 올려 놓는다.

이는 갑작스러운 노면 충격으로 핸들이 돌면서 손가락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4륜구동 전환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이라면 오프로드에 들어가기 전에 4륜구동을 넣고 평탄한 오프로드에서는 4H, 험한 길이나 경사 개울 등을 건널 때는 4L로 놓는다.

요즘 4륜구동은 원터치로 자동 4륜구동으로 전환되며, 평지에서는 그대로 운행하고 험로시 4륜위치를 L로 놓으면 된다.

◆ 오프로드 운전요령

오프로드는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이 상책이다.

되도록이면 직진코스를 잡아 가고 핸들과 기어, 브레이크 조작도 가급적 적게 하는 게 좋다.

엑셀러레이터만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섬세하게 다뤄야 주행 리듬이 깨지지 않고 바퀴가 진흙탕에 빠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는 접지력이 생명이므로 주행시 차체가 심하게 기울어지지 않게 최대한 세심하게 운전하도록 한다.

짧고 가파른 길은 단숨에 오르고 내리막에서는 1단 기어와 같은 저속 기어를 사용,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천천히 내려오는게 요령이다.

흙길 돌길 물길 등을 지날 때는 핸들을 느슨하게 잡고 바퀴에서 전해오는 리듬을 타면서 서서히 운전하도록 하고 큰 돌과 같은 장애물을 통과할 때는 충격이 크므로 핸들을 단단히 잡아서 차체를 유지시켜야 한다.

여름 장마철 진흙길을 만나면 4L보다는 노면 저항이 비교적 작은 4H 2단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엑셀러레이터로는 속도를 조절하되 무리하게 엔진을 가동해 힘을 단절시키는 것은 삼가야 한다.진흙탕의 깊이가 깊거나 위험하다 생각되면 무리하지 말고 미련없이 발길을 돌려 우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