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관련정책 구체화‥ 업체별 희비

위성방송 지상파 재송신,디지털 전송방식 확정,채널 개선방안 등 방송관련 정책들이 구체화되면서 방송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위성방송의 지상파 방송 부분적 재송신 허용'과 '홈쇼핑 채널 묶음 편성'이 확정될 경우 셋톱박스 업체들은 위성방송 가입자 증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홈쇼핑업체들은 가입자 이탈이나 매출 감소로 인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하나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20일 "각종 방송관련 정책들이 현재 논의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위성방송이나 셋톱박스 업체들은 유리하지만 홈쇼핑업체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매출감소 등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성방송,관련주에 희소식스카이라이프를 통해 MBC SBS 프로그램이 지역민방 형태로 재송신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지상파 채널까지 볼 수 있다는 이점으로 위성방송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방송과 경쟁관계인 SO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케이블TV는 가입자 감소가 뻔하다.반면 스카이라이프를 운영중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비등록업체)은 가입자 증대로 인해 최대 수혜 업체로 지목된다.

위성방송 가입자가 늘어나면 당연히 셋톱박스(위성방송 수신기) 수요가 증가,휴맥스 현대디지탈텍 등이 빛을 볼 전망이다.

이날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현대디지탈텍은 70원(2.56%) 오른 2천8백원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었다.SO업체들엔 악재다.

디씨씨 한빛아이앤비 큐릭스 씨씨에스 등 코스닥에 등록된 'SO 4인방'은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날 이들 업체의 주가는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홈쇼핑업체엔 악재

방송위 방침은 디지털방송의 경우 송출하고자 하는 모든 홈쇼핑 채널을 묶어 일련 번호로 편성(연번제)하자는 것이다.

묶음편성은 시청자들이 홈쇼핑 채널대를 뛰어 넘도록 만들어 TV홈쇼핑 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동원 우리 증권 등은 이날 이런 악재를 반영,홈쇼핑업계의 투자의견을 '중립'이나 '시장 평균'으로 낮춰 잡았다.

이날 LG홈쇼핑은 4.62%,CJ홈쇼핑은 0.76% 하락하는 등 홈쇼핑업체들은 주가약세를 면치 못했다.

동원증권 송계선 연구원은 "홈쇼핑 구매자의 60% 이상이 지상파 채널 사이 사이에 자리잡은 홈쇼핑을 통해 충동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홈쇼핑이 지상파 채널과 떨어질 경우 시청자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증권 강석필 연구원도 "지상파와 인접한 로(low)채널이 없어지면 홈쇼핑채널의 시청률 하락은 물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SO에 대한 송출수수료 부담보다 TV홈쇼핑 시장 위축으로 인한 매출 부진 등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