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체질 확 바꾸겠습니다"..송인회 전기안전공사 사장

"정부 의존적 공기업의 모습에서 벗어나 전기 재해와 관련된 안전분야에서만큼은 정부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전기안전 전문 기관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송인회 신임 전기안전공사 사장(52)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전기안전공사가 추진 중인 신규 사업은 기업 전기 안전관리 대행서비스.공사의 안전관리 기술을 민간 기업에 자연스럽게 전파,공익성과 수익성의 적절한 조화를 꾀하겠다는 게 송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효율적인 공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과 관련,송 사장은 "정치권(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에 몸담았던 이력을 문제삼는 시각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라며 "적절한 사장공모 절차를 거쳤고 전문성에서도 다른 후보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실제 그는 '재난관리론'으로 석사,'공기업 평가론'으로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으며 직접 회사를 경영한 경험도 갖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해 합선 등 전기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8천9백85건에 달한다"며 "대부분이 누전차단기로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 기업과 국민들의 안전불감증 해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기안전공사는 다음달 20일까지를 '장마철 전기안전 강조기간'으로 정해 취약 전기설비 사전 점검·보수에 들어간 상태다.상습 침수지역 등 2천여개소의 취약 설비와 감전사고 위험이 있는 가로등 및 신호등 전기설비 1만7천여개,재난관리대상 시설 2백20여개가 그 대상이다.

송 사장은 "업무 파악을 끝낸 만큼 3년 임기동안 본격적인 경영혁신에 주력하겠다"며 "주요 직위공모제와 준(準)독립채산제 등 자율경영책임 체제를 도입해 사업권한을 분산하고 명확한 보상·책임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